brunch

고사성어 365

12월 25일: 살계언용용우도(殺鷄焉用牛刀)?

by 김영수

12월 25일의 고사성어(360) - 노력보다 중요한 것이 방법


살계언용용우도(殺鷄焉用牛刀)?


*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

* 《논어》 <양화>


눈으로 읽으면 낭독하기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이 우리 속담인 줄 잘못 알고 있다. 《논어》의 관련 대목은 이렇다.


“공자가 무성을 지나다가 연주와 노랫소리를 들었다. 공자는 싱긋이 웃으며 ‘닭을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는가’하고 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공자의 제자 자유(子游, 기원전 506~기원전 443)는 공자의 가르침 중에서 예악을 매우 중시했다. 그 뒤 자유가 무성(武城)의 현령이 되었다. 무성은 작은 성이었지만 자유는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예악으로 백성들을 이끌고자 그들에게 늘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게 했다.

공자가 제자들과 이 무성을 지나다가 악기 연주와 노랫소리를 듣고는 싱긋이 웃으면서 위와 같이 말했던 것이다. 공자의 뜻은 무성처럼 작은 지방에 예약이란 큰 도를 가르치는 것은 마치 소 잡는데 쓰는 칼로 닭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는 것이었다.

자유는 공자에게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예악을 베풀고 있는데 어찌 안 된단 말씀이냐고 물었다. 자유의 이 말에 공자는 문득 깨닫는 바가 있어 몸을 돌려 따르던 제자들에게 자유를 배우라고 말했다.

공자의 말에 잘못은 없다. 하지만 자유에 대해서는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공자도 얼른 자신이 말이 지나쳤다는 것을 깨닫고 자유에게 배우라는 말로 상황을 수습했다.

소 잡는 칼로 닭을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효용이란 면으로 보자면 무리한 일이다. 반대로 닭 잡는 칼로 소를 잡을 수도 있다. 이는 효용이 더 떨어질 뿐만 아니라 더 힘이 든다. 공자의 말인 즉 일과 상황에 맞는 방법과 수단을 강구하라는 것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살계언용우도(殺鷄焉用牛刀)?

도면. 자유는 스승의 가르침에 충실했다. 다만 너무 가르침 자체에 얽매여 응용이 지나쳤던 것 같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25일

- 쌍리(雙鯉)

- 잉어 한 쌍

https://youtu.be/YFa4mw9nhPc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고사성어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