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
12월 26일의 고사성어(361) - 어려울 때 진정한 사람이 보인다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
* 질풍 속에서 질긴 풀을 안다.
* 《동관한기(東觀漢記)》 <왕패전(王霸傳)>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왕망(王莽, 기원전 45~기원후 23)이 세운 신(新) 왕조는 무리한 정책, 특히 경제정책에서 파탄을 드러내며 각지의 농민 봉기를 초래했다. 17년 훗날 동한을 세우는 광무제(光武帝) 유수(劉秀, 기원전 5~기원전 57)도 녹림군(綠林軍)에 가담했다. 이때 왕패(王霸, ?~59)가 부하들을 이끌고 유수에게 투항했다. 왕패는 유수를 따라 많은 전투에서 많은 공을 세웠다.
그러나 왕패는 늙고 병약한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낙향하여 아버지를 보살피게 되었다. 그 뒤 유수는 왕패의 집 근처를 지나면서 몸소 왕패를 찾았고, 감격한 왕패는 아버지에게 간청하여 다시 유수를 따르게 되었다.
같은 해 유현(劉賢, ?~25)이 추대를 받아 황제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바로 유수의 형제를 의심하여 유연(劉演)을 죽였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유수는 하북 지역의 세력들을 귀순시키겠다는 핑계로 유현에게서 벗어났다. 이 때문에 유수를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유수를 버리고 각자도생에 나섰다. 그러나 왕패는 전혀 흔들림 없이 유수를 따랐다. 이에 감동한 유수는 왕패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에 나를 따르던 사람들이 모두 뿔뿔이 흩어졌는데 오직 그대만 내 옆에 남아 충성을 다하는구려. ‘질풍에 억센 풀을 안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았소이다.”
25년, 모든 난관을 뚫고 유수는 끝내 왕망 정권을 무너뜨리고 한 왕조를 부흥시키고 황제 자리에 올랐다. 이가 동한의 개국 군주 광무제다. 왕패는 유씨 성을 하사 받는 영광을 누렸다.
한 사람의 절개와 충정은 흔히 어려울 때, 곤경에 처했을 때 바로 드러난다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힘겹고 위험한 상황에서 한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굳센가 시험에 들게 된다는 것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
도면. 왕패의 굳센 의리와 충정은 광무제의 마음을 감동시켰을 뿐만 아니라 역경을 이기고 끝내 승리할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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