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365

1월 31일: 척단촌장(尺短寸長)

by 김영수

1월 31일의 고사성어


척단촌장(尺短寸長)

* 한 자가 짧을 때도 있고, 한 치가 길 때도 있다.

* 굴원 <복거(卜居)>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전국시대 초(楚) 나라의 애국시인 굴원(屈原, 약 343~277 기원전)은 위 <복거>라는 글에서 “무릇 한 자가 짧을 때도 있고 한 치가 길 때도 있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사마천은 <백기왕전열전>에서 이를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은 대목을 남겼다.


“속담에 ‘한 자가 짧을 때도 있고, 한 치가 길 때도 있다(척유소단尺有所短, 촌유소장寸有所長)’고 했다. 백기(白起)는 적을 잘 헤아리고 임기응변에 능하여 기발한 꾀를 무궁무진하게 내니 그 명성이 천하를 울렸다. 그러나 응후(應侯)라는 인물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백기는 응후 때문에 진왕으로부터 자결을 강요받는다.) 왕전은 진나라 장수가 되어 6국을 평정하였으며, 노장이 되어서는 진시황이 스승으로 모셨다. 그런데 진왕을 잘 보필하여 덕을 세워 그 근본을 튼튼하게 하지 못하고 그저 평생 왕의 뜻에 아부하여 자신이 받아들여지기를 꾀하였을 따름이다. 손자 왕리(王離)에 이르러 항우의 포로가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저들(백기와 왕전)은 각각 나름대로의 단점이 있었던 것이다.”


《논어》(<선진편>)에 이런 대목이 있다.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전손사(顓孫師)와 복상(卜商) 중 누가 더 낫습니까”라고 물었다. 공자는 “사는 좀 지나치고 상은 좀 미치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자공이 다시 “그럼 사가 더 낫다는 말씀입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과 미치지 못하는 것은 같다)이니라”라고 대답했다.

지나친 것과 미치지 못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지나친 것과 미치지 못하는 것이 같아질 수 있다. 지나친 전손사나 모자란 복상의 행동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비슷하다는 말이다. 전손사는 덜고, 복상은 보태야 한다.

‘척단촌장’이라는 이 성어의 묘미가 참으로 기가 막히다. 한 치와 한 자를 같이 놓고 볼 때는 비교가 안 되지만, 그것들이 각각 다른 곳에 쓰일 때는 한 치보다 열 배나 긴 한 자가 짧을 때가 있고, 한 자보다 열 배나 짧은 한 치가 길 때가 있으니 인간과 사물의 관계가 얼마나 상대적인가를 잘 보여주는 말이다.

누구나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갖기 마련이다. 우리가 그 사람의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느냐에 따라 평가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가능한 한 장점을 드러내어 유용한 곳에 쓸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이 성어는 간혹 ‘척’과 ‘촌’ 자를 바꾸어 ‘촌장척단(寸長尺短)’으로 쓰기도 한다. 또 원래 문장대로 ‘척유소단(尺有所短), 촌유소장(寸有所長)’으로도 자주 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척단촌장(尺短寸長)

* 촌장척단(寸長尺短)

* 척유소단(尺有所短), 촌유소장(寸有所長)

031.굴원.JPG 굴원은 초사(楚辭)라는 남방 특유의 문체를 만들어낸 시인이었다. 그는 망해가는 초나라의 운명을 예감하며 멱라수(汨羅水)에 몸을 가라앉혀 자결했다.(출처: 김영수)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 1월 31일: ‘중인지지(衆人之智), 가이측천(可以測天).’

- '여러 사람의 지혜는 하늘도 예측할 수 있다.‘

https://youtu.be/YxgFzsSqeNc

알쓰고(개정증보,입체).jpg 이미지 출처: 창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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