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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2월 4일: 간우미형자(諫于未形者), 상야(上也).

by 김영수

2월 4일의 고사성어(35)


간우미형자(諫于未形者), 상야(上也).

*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을 때 간언하는 것이 최상이다.

* 마융(馬融), 《충경(忠經)》 <충간(忠諫)>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무슨 일이든 ‘조짐(兆朕)’이란 것이 있다. 우리말의 ‘낌새’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무엇인가 무슨 문제가 일어날 것 같을 때 조짐이나 낌새라고 말한다. 그래서 문제가 아직 드러나지 않았을 때 대비하거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 명언은 한나라 때 사람 마융(79~166)의 《충경》에 나오는 구절인데 그 아래 구절들을 함께 소개하면 이렇다.


“이미 드러난 뒤 하는 간언은 그다음이요,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을 때 하는 간언은 최하이다(간우이창자諫于已彰者, 차야次也; 간우기행자諫于旣行者, 하야下也).”


마융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을 때 충고하고 직언하는 것이 최선이고, 드러난 다음 간언하는 것은 차선이며, 드러난 일이 여기저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직언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하책이라고 지적한다.

직언을 할 수 있는 쪽과 받아들일 수 있는 쪽, 어느 쪽이 먼저냐 하는 질문이 있을 수 있지만, 상하관계에서는 직언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가 직언의 전제조건이자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역사상 수많은 사례들이 입증하듯이 성공한 리더는 직언과 충고를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였다. 직언을 위한 언로(言路)를 터놓아야만 성공할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다. 이것이 오늘날 말하는 소통의 리더십에 다름 아니다.

이 명구에서 특별히 주목할 대목은 드러나기 전에 문제의 핵심을 간파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참모로서 이런 통찰력을 갖추고 있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이것이 ‘미세한 것에서 앞으로 드러날 일을 아는’ ‘견미지저(見微知著)’의 통찰력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간우미형자(諫于未形者), 상야(上也); 간우이창자(諫于已彰者), 차야(次也); 간우기행자(諫于旣行者), 하야(下也).

* 견미지저(見微知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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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융은 아랫사람은 직언할 수 있고, 윗사람은 그것을 받아들이면 왕도(王道, 통치와 리더십)가 빛이 날 것이라고도 했다.(출처: 김영수)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2월 4일: ‘안민지본(安民之本), 재우택교(在于擇交).’ - ‘백성을 안정시키는 근본적 조치는 외교의 선택에 달려 있다.’

https://youtu.be/1HotJ57JMgY

b-24DFAN6pr2Vu7N2xcssSmyve8.jpg 이미지 출처: 창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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