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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2월 3일: 학귀유의(學貴有疑), 소의적소진(小疑則小進) ~

by 김영수

2월 3일의 고사성어(034)


학귀유의(學貴有疑), 소의즉소진(小疑則小進), 대의즉대진(大疑則大進), 불의즉부진(不疑則不進).

* 배움에는 의심 품기가 귀중하다. 작게 의심하면 작게 진보하고, 크게 의심하면 크게 진보하며 의심하지 않으면 진보란 없다.

* 명, 진헌장(陳獻章) <여우인논학서(與友人論學書)>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제대로 학문(學問)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배움과 질문을 함께 중시했다. 명나라 때의 학자 진헌장(1428~1500)은 위와 같은 말로 의문 품기를 강조하면서 “의심은 깨달음의 기초다(의자각오지기야疑者覺悟之機也)”라고 단언했다.

진헌장에 앞서 송나라 때의 육구연(陸九淵, 1139~1193)은 다음과 같은 말로 의문 품기를 강조한 바 있다.


“학문을 함에 있어서는 의문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의문을 품으면 진보한다. 작게 의문을 품으면 작게 진보하고, 크게 의문을 품으면 크게 진보한다.”

“위학환무의(爲學患無疑), 의즉유진(疑則有進), 소의소진(小疑小進), 대의대진(大疑大進).”


육구연과 치열한 사상 논쟁까지 벌였던 주희(朱熹, 1130~1200)도 특별히 의문 품기를 강조했다. 학문은 의문을 품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의심이 생기면 과감하게 물어야 하고[감문敢問], 의문이 들면 잘 물어야 하며[선문善問], 의혹이 생기면 반드시 물어야 한다[필문必問].근대 중국의 훌륭한 교육가인 도행지(陶行知, 1891~1946/56세)는 ‘행지’, 말 그대로 ‘아는 것을 행한다’라는 이름대로 필생 교육사업을 통해 자신이 아는 것을 실천에 옮겼다. 도행지는 사물과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을 품고 질문하라고 자식을 교육했다. ‘이것이 무엇일까?’하는 질문이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하는 과학자도 있다. ‘왜?’는 의문점을 발견하고 던지는 질문으로 모든 교육의 근본이나 마찬가지다.

생각하길 좋아해야 좋은 질문이 나오기 마련이다. 생각하길 좋아하는 기초가 있어야만 질문이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늘 자신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왜’라는 의문을 던질 때 더욱 정확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할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지식이 넓어지고 이해의 정도도 깊어진다.

자신의 뇌를 움직이지 않는 질문은 맹목적인 질문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질문으로는 결코 이해가 깊어질 수 없다. ‘의문제기’는 무조건적인 질문과 맹목적인 질문 유도가 갖는 함정에 유의할 때 더 큰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역사가 사마천은 ‘깊게 생각하라’는 ‘심사(深思)’를 강조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학귀유의(學貴有疑), 소의즉소진(小疑則小進), 대의즉대진(大疑則大進), 불의즉부진(不疑則不進).

* 의자각오지기야(疑者覺悟之機也).

* 위학환무의(爲學患無疑), 의직유진(疑則有進), 소의소진(小疑小進), 대의대진(大疑大進).

034.육구연.jpg 육구연은 학문에 있어서 의문 품기의 중요성을 요령 있게 지적했다. 사실 ‘학문’이란 두 글자의 뜻만 알아도 공부의 질이 달라진다.(출처: 김영수)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2월 3일: ‘년오십이지사십구년비(年五十而知四十九年非)’ - ‘나이 오십이 되어서야 49년의 잘못을 알다.’

https://youtu.be/rGxWV8nzcW4

Sn-3Oozb3naAEmoMUjmio6nzYrI.jpg 이미지 출처: 창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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