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 파고이위환(破觚而爲圜), 착조이위박(斲雕而爲朴)
2월 2일의 고사성어
파고이위환(破觚而爲圜), 착조이위박(斲雕而爲朴).
* 네모난 술그릇을 둥글게 바꾸고, 복잡한 조각을 간단하고 소박하게 만든다.
* 《사기》 <혹리열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글자 뜻만으로는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명구이다. 이 대목은 법의 본질에 대한 비유인데, 사마천은 법의 본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법이란 통치의 도구일 뿐 맑고 흐림을 제어하고 다스리는 근원은 아니다.”
그러면서 법망이 아무리 엄격해도 그것을 빠져나가는 관리나 백성은 언제나 존재했음을 지적하고, 나라가 잘 다스려질 때의 법망은 둥글고 소박하며, 배를 삼킬만한 물고기가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로 관대하고 허술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공자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법으로써 이끌고 형벌로 모든 것을 고르게 하려 한다면 백성들은 법망을 뚫고 형벌을 피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 고르게 한다면 백성은 부정을 부끄럽게 알아 바르게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노자는 “법령이 많아질수록 도적은 늘어난다”는 말로 법의 한계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법령이 번거롭고 복잡하면 백성은 이를 지키려 하기는커녕 법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법을 피하려 한다. 또 관리는 이런 법령을 조작하여 백성을 괴롭히며 사익을 취한다. 이렇게 이렇게 위아래가 법을 피하고 조작하면 범법자는 늘고 나라의 기강은 무너진다.
사마천은 이런 말들을 참으로 진리라고 못 박으면서 “네모난 술그릇을 둥글게 바꾸고, 복잡한 조각을 간단하고 소박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비유로 법의 성격과 본질을 통찰한 것이다.
정치와 법의 요점, 근본정신 그리고 문제점을 이처럼 간결하고도 통렬하게 지적한 명언도 없을 것이다. 법의 본질과 법의 정신이 타락할 대로 타락한 지금 우리 법조인들은 사마천을 비롯한 이들 선현들의 말씀을 깊이 새겨들어야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파고이위환(破觚而爲圜), 착조이위박(斲雕而爲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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