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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 365

2월 5일: 능보과자(能補過者), 군자야(君子也).

by 김영수

2월 5일의 고사성어(36)


능보과자(能補過者), 군자야(君子也).

* 잘못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 군자다.

* 《좌전(左傳)》 소공(昭公) 7년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시(詩)》에 ‘군자시즉효(君子是則效)’라는 간결하면서 명쾌한 구절이 있다. ‘군자는 옳으면 본받는다’는 뜻이다. 공자는 잘못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을 높이 평가했다. 또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서 고치도록 도와주는 것을 영광으로 여겼다. 공자의 수제자 중 한 사람인 자로(子路)는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 주는 말을 들으면 기뻐했다(문과즉희問過則喜)’고 한다. ‘문과즉희’는 하나의 시조 우(禹) 임금과 관련한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문과즉희’에서 말하는 ‘잘못’은 ‘결점(缺點)’에 가깝다. 모자란 점을 보완하여 완벽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진정 배우려는 사람이다. 예나 지금이나 배운 사람은 대접을 받는다. 공부를 중시하고 공부한 사람을 존중하는 동양 전통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대신 이들에게 상당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한다. 이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부와 권력 그리고 명성을 누릴 가능성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양 전통에서의 공부에는 책을 읽는 독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인격을 가다듬는 수양(修養)이 반드시 포함된다. 춘추시대 정나라의 정치가로 평생을 백성들을 위해 봉사했던 정자산(鄭子産)은 이런 말을 남겼다. 깊이 새겨들을 만하다.


“나는 배운 다음 벼슬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벼슬한 다음 배운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정자산이 말하는 ‘배움 다음’은 ‘사람이 된 다음’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그러면서 정자산은 배우지 않고, 즉 사람이 되지 않고 벼슬부터 하면 그 벼슬에서 나오는 권력과 부로 자신의 잘못을 감추게 된다고 했다.

배운 사람과 그들이 누리는 특권을 인정하는 분위기는 동양이 서양에 비해 훨씬 강하다. 그런데 이들의 사회적 위치와 부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책임감은 과거에 비해 크게 추락했다. 특히 잘못을 하고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권력과 부를 이용하여 잘못을 덮고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자들이 넘쳐나는 현실이다. 배운 만큼, 권력과 부를 누리는 만큼 책임을 다하는 소중한 전통의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 이것이 서양에서 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이기도 하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능보과자(能補過者), 군자야(君子也).

* 군자시즉효(君子是則效)

* 문과즉희(問過則喜)

036.좌전.jpg 춘추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좌전》에는 깊이 새겨들을 경구들이 많다.(출처: 김영수)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2월 5일

* ‘복미불칭(服美不稱), 필이악종(必以惡終)’

* 화려한 겉모습과 내재적 인품이 어울리지 않으면 반드시 나쁜 결과가 나온다.

https://youtu.be/Hd2mkKxbK7o

dLAeAJKVBEYko6qLt6S9D4MKeXw.jpg 이미지 출처: 창해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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