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무심비(無心非), 명위착(名爲錯) ~
2월 7일의 고사성어(38)
무심비(無心非), 명위착(名爲錯); 유심비(有心非), 명위악(名爲惡).
* 고의가 아닌 잘못을 착오라 하고, 고의로 범한 잘못을 죄악이라 한다.
* 청, 가존인(賈存仁) 《제자규(弟子規)》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가존인은 청나라 건륭 전후 인물로 자를 목재(木斋)라 했다. 건륭 연간에 과거에 급제했으나 벼슬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 그는 효자로 이름이 높았고 서예와 음운학에 조예가 깊었다. 《등운정요(等韵精要)》와 《제자규정차략(弟子規正字略)》(약칭 《제자규》)이란 저서가 있다. 위 대목에 이어지는 구절은 이렇다.
“잘못을 고치면 없던 일이 되지만, 감추면 허물 하나가 늘게 된다.”
“과능개(過能改), 귀우무(歸于無); 당엄식(倘掩飾), 증일고(增一辜).”
고의가 아닌 잘못된 언행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다. 또 그렇게 해야 한다. 단, 전제 조건이 따른다. 그 잘못을 인정하여 고치고, 나아가 피해를 본 사람이 있으면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의로 한 잘못에 대해서는 결코 용서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용서하면 그 용서를 악용하는 것은 물론 계속 나쁜 짓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 호의를 권리처럼 여긴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누구나 잘못은 할 수 있다. 성인도 이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고 고치면 비판과 비난을 떠나 칭찬을 받을 수 있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 심보가 나쁜 자는 잘못을 하고도 사과는커녕 인정조차 않는다. 그리고 잘못을 거듭한다. 첫 잘못은 고의가 아니었는지 몰라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이후에 저지르는 잘못은 모두 고의다. 가존인이 말한 죄악이다. 이런 자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 지도층에 있는 자라면 간신이 되거나 간신일 확률이 매우 높다.
또 하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음에도 사사로운 감정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나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성찰해보아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 따끔하게 나무라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도 발전하고 사회적 기풍도 성숙해지는 것이다. 사소한 잘못까지 일부러 끝까지 물고 늘어져 한 사람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나쁜 풍토는 사라져야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무심비(無心非), 명위착(名爲錯); 유심비(有心非), 명위악(名爲惡).
* 능개과(過能改), 귀우무(歸于無); 당엄식(倘掩飾), 증일고(增一辜).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2월 7일
- 종신지계막여수인(終身之計莫如樹人).
- 평생 계획으로 사람을 심는 일만 한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