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사성어 365

2월 9일: 사평득재천하(使平得宰天下), 역여시육의(亦如是肉矣).

by 김영수

2월 9일의 고사성어(41)


사평득재천하(使平得宰天下), 역여시육의(亦如是肉矣).


* 진평으로 하여금 천하의 재상을 시켜도 고기를 나누듯 잘할 터인데

* 《사기》 <진승상세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이 명언은 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책략가 진평(陳平, ?~기원전 178년)이 젊은 날 자신의 야심을 솔직하게 토로한 것으로 유명하다.

부잣집 딸과 결혼에 성공한 진평은 마을의 명망가가 되었고, 어느 날 마을 제사를 주관하면서 고기를 아주 공평하게 잘 나누어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이에 진평은 자신의 야심은 천하에 있다면서 이 말을 내뱉었다. 뜻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이 배어있는 말이지만, 그 못지않게 오만에 가까운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 진평은 결국 천하의 재상이 되었다.

진평은 진나라 말기 난세에서 활약하며 유방을 도와 천하를 재통일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책략가 중의 책략가였다. 그의 자질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균형 감각이었는데, 이 구절도 그의 탁월한 균형감각을 은근히 암시하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롭다. 진평은 권력의 본질도 힘의 균형에 있다는 점을 잘 체득하고 있었던 진정한 정치가였다.

왕조 체제가 되었건 민주주의 체제가 되었건 최고 권력자 바로 밑의 재상(국무총리)의 역할을 대단히 중요하다. 정권의 출발과 그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의 하나가 어떤 인물을 재상 자리에 앉히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재상을 두고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자리라고 했겠는가? ‘한 사람(최고 권력자)의 아래, 만인의 위’라는 뜻으로, 위로는 최고 권력자 한 사람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나라가 전후를 합쳐 400년을 넘게 정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정권 초기 소하를 비롯한 뛰어난 인물들이 재상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재상의 뱃속은 큰 배가 한 척 들어가고도 남아야 한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사평득재천하(使平得宰天下), 역여시육의(亦如是肉矣).

*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

040.진평분육.jpg 꾀돌이 진평은 유방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남다른 계책을 내어 위기를 벗어나게 했고, 한나라 초기 정권을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출처: 김영수)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2월 9일

- 재자내발(才自內發), 학이외성(學以外成).

* 재기(才氣)는 안에서 나오고, 배움은 밖에서 완성된다.

https://youtu.be/7_GKEUmBbAU

qTG367is5gOd_xqDrIGI45Ykkcc.jpg 출처: 창해 출판사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고사성어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