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폐사입공(廢私立公)
2월 25일의 고사성어(56)
폐사입공(廢私立公)
* 사(私)를 없애고 공(公)을 세움
* 《사기》 <연소공세가>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도가 계통의 저서이자 병법서이기도 한 선진시대의 《헐관자(鶡冠子)》라는 책에 보면 “사사로운 마음을 없애고 공적인 마음을 세우는 것은 예의를 갖춘 신하의 덕이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옛날에도 공과 사의 구분이 인물의 됨됨이나 관료들의 자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었던 것 같다.
‘폐사입공’은 전국시대 연나라가 멸망할 무렵을 기록한 부분에서 제나라 왕이 연나라 태자 평(平)에게 한 아부성 발언의 일부다. 태자 평은 그 후 소왕(昭王)으로 즉위하고 각국의 현자들을 초빙하여 연나라를 한 때 부흥시키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바 있는 《여씨춘추》 <거사> 편에 이런 대목이 눈길을 끈다.
“사구불급공(私仇不及公), 호불폐과(好不廢過), 오불거선(惡不去善).”
“사적 원한이 공적인 일에 개입되어서는 안 되는 바, 좋아한다고 해서 잘못을 감출 수 없고, 미워한다고 해서 잘한 행동을 없앨 수 없다.”
무슨 일을 하건 공과 사의 경계를 명확하게 긋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 특히 정실(情實) 관계를 따져 일을 처리하는 풍토가 만연한 우리 경우에 공과 사의 한계는 불분명하기 일쑤다. 본격적으로 벌여나가야 할 국민의 체질개선 항목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해야 할 것들 중 하나가 바로 ‘폐사입공’이 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돈과 명예 그리고 좋은 자리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는 것은 참으로 힘들지만 공과 사의 경계를 분명히 구분하면서 일하고 노력하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어떤 경계선상에서 선택을 강요받으면서 살아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경계선을 확인하고 바른 선택을 내릴 때 세 마리의 토끼가 가시권 안에 들어올 것이다. 그 세 마리의 토끼가 결국 자기 삶의 질을 담보하고, 그 전제조건이자 절대조건은 ‘공사분별’이나 ‘폐사입공’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폐사입공(廢私立公)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2월 24일
- 삼감(三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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