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고사성어 365

3월 8일: 해마거(害馬去), 군축녕(群畜寧); ~

by 김영수

3월 8일의 고사성어(68)


해마거(害馬去), 군축녕(群畜寧); 낭유서(稂莠鋤), 가화식(嘉禾植).


* 무리를 해치는 말을 없애야 다른 말들이 안전해지고, 잡초를 제거해야만 좋은 싹들이 튼튼하게 자랄 수 있다.

* 청, 나안(羅安) <이필민(珥筆民)>


눈으로 읽으며 낭독하기

조직이나 나라에 있어서 단결과 화합을 해치는 자가 있다면 과감하게 제거해야 한다. 청나라 때 사람 나안(생몰미상)은 <이필민>이라는 시에서 나라와 백성에 해를 끼치는 나쁜 자들을 제거해야만 나라와 백성이 평안해진다는 취지로 이런 비유를 들었다.

전국시대 제나라 위왕(威王)은 ‘한 사람에게 상을 내리고, 한 사람을 삶아 죽임으로써’ 나라의 기강을 다 잡았다.(3월 4일 ‘장인일, 팽일인’ 조항 참고) 나라의 안정은 백성을 위하는 좋은 정책을 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회와 나라를 좀 먹는 해로운 자들을 과감하게 처벌하는 일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해로운 자를 처벌하지 못하면 갈수록 그런 자들이 늘고 해악이 쌓여 손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송사(宋史)》 <유일지전(劉一止傳)>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천하의 다스림은 군자가 여럿이 모여도 모자라지만, 망치는 것은 소인 하나면 족하다.”

“천하지치(天下之治), 중군자성지이부족(衆君子成之而不足), 일소인패지이유여(一小人敗之而有餘).”


여기서 말하는 군자는 충신이고, 소인은 간신을 가리킨다. 간신 하나가 끼치는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구 선생께서 “내게 한 발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 배신자를 백번 천 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 왜? 왜놈보다 더 무서운 적이니까”라고 했다. 조직과 사회를 해치고 나아가 나라에 피해를 주는 적폐가 그만큼 심각하고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적폐 청산, 즉 친일문제를 비롯한 과거사 청산 없이는 현재가 발목이 잡히고, 따라서 미래가 어두워진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해마거(害馬去), 군축녕(群畜寧); 낭유서(稂莠鋤), 가화식(嘉禾植).

068.김구.jpg 바깥의 적 수백보다 내부의 적 하나가 더 큰 피해를 준다. 그 적 하나가 수많은 외적과 결탁하여 우리 내부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구 선생은 이 점을 정확하게 인식했다.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3월 8일

- 삼자옥(三字獄)

- 세 글자로 옥사를 일으키다.

https://youtu.be/vyAMDKm3Ty0

알쓰고(개정증보,입체).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고사성어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