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상에 누워 부르지 않아도 똑같이 찾아오는 오늘을 맞이한다.
내 하루는 거의 비슷하다. 밥을 먹고, 텔레비전을 보고, 휴대폰으로 소소한 게임을 즐기는 일들의 반복이다.
어쩌다가 친구와의 약속이 있는 하루는 결이 다르다.
옷장 속에서 잠자고 있는 것들을 흔들어 깨우며 하나 고르는 설렘, 차창 밖으로 흐르는 풍경과 소리들, 색다른 음식의 맛,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어느새 해가 저물어 있는 시간들. 그런 하루는 분명 어제와 다른 하루다.
오늘 아침 눈을 뜨며 문득 이런 마음이 고개를 들었다.
‘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싫다.’
그러나 그 생각이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내 주변의 평온하고 안녕한 어제의 모습들이 일제히 얼굴을 내밀며 그 마음을 밀어냈다.
나는 서둘러 투정 섞인 마음을 거두어들이며, 다시 어제와 같은 오늘이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늘 카톡으로 안부를 주고받던 친구 하나가 며칠째 소식이 없었다. 걱정스런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신호는 가는데 받지를 않는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낯선 목소리가 전화를 받았다.
급성폐렴으로 그 친구가 입원 중이라고 했다. 아마 간병인인 듯했다.
일상과 다른 하루에는 좋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누구도 아프다는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하루, 모두가 제자리에서 무탈하게 살아가고 있는 오늘이 내일도 변함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조용히 마음을 접는다.
병상에 누운 친구가 하루빨리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