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심탁구

지금은 휴점 중

by 전태희

친구 중에 유독 나와 닮은 친구 한 명이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닮았고, 이것저것 사부작 거리는 것도 닮았다. 그 친구의 성은 심이요, 이름은 아무개라 하는데 편의상 심탁구라 하겠다.


런 탁구와 내가 다른 점이 있다면 탁구는 종종 베이킹을 한다는 것이다. 쿠키, 앙버터, 마들렌 등 종류도 다양하다. 언젠가부터 나와 친구들은 탁구에게 빵을 배급받기 시작했고, 우리는 탁구의 단골손님이 되었다.



탁구네 베이커리는 맞춤 주문도 가능하다.


"내 거는 버터 많이!"

가끔은 내가 돈도 내지 않은 무양심의 손님인 것을 망각하지만, 우리 탁구는 까다로운 주문에도 화를 내지 않는다.






탁구네 크로플


우리 탁구는 코로나 트렌드에 맞춰 홈카페를 차렸다. 인테리어 비용만 무려 60만 원에 육박하는 초호화 갬성 카페다. 영광스럽게도 나는 탁구네 홈카페 2호 손님이 됐다.


주력 상품은 역시나 최신 트렌드에 맞춘 크로플.




크로플은 크로와상과 와플의 합성어다. 사실 뜻도 모르고 먹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런 게 집에 있나 싶게 와플 기구와 크로와상 생지가 뚝딱 나왔다. 그리곤 탁구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무심하게 크로와상을 기구에 찌부시킨다.


크로와상이 본래 통통하던 모습을 잃고 평평한 와플이 됐다.


노릇노릇 구워진 크로플 위에 아이스크림계의 명품 '엑설런트'를 올려주고, 시럽계의 최강자 '메이플 시럽'을 더한다. 덤으로 포도계의 루키 '샤인머스켓'으로 포인트를 준다.



언제나 그렇듯 탁구의 베이킹엔 실패란 없다.

#베이킹 #크로플 #성공적







나는 무엇이 됐든 '나누는 사람'은 마음이 진정 따뜻하다고 믿는다. 우리 탁구는 그런 사람이다. 탁구는 가족, 친구들, 심지어 회사 사람들(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건가)에게도 종종 빵을 만들어 준다.



아니지, 정정하자면 만들어줬다. 안타깝게도 탁구네 베이커리는 그녀의 다이어트로 휴점을 했다. (이 마르고 마른 것이 어디 뺄 곳이 있다고 참) 우 아쉬운 일이다. 언젠가 다시 오픈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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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까지는 "빵이 먹고 싶어"를 너무 장황하게 포장한 글이었던 것 같다. 솔직하자면 내 마음은 이렇게 한 마디하고 있다.



"은희야, 나는 버터 많이 넣은 너의 앙버터 마들렌이 또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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