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선수가 된 나의 이야기]
마사회 학생선수 실기 시험을 볼 때 말에 못 올라가고 있으니까 말을 잡아주셨던 학생선수분의 얘기였다.
나는 준비 없이 선수 선발 면접에 참석하게 되었고, 면접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때만 해도 실기시험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도착하니 내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장안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땅에서 점프해서 말을 타야 하는 독립기승이었고, 순서도 1번으로 뽑혔다
점프해서 말에 올라가야 되는데 한 번도 해본 적도 없고 방법을 몰랐다.
“말 못 올라가면 시험 못 보는 겁니다.”라는 감독관분의 말에 진땀을 빼고 있었다.
말 위에 오르는 것이 마치 높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발밑이 흔들리고, 말 등은 너무나 높게 느껴졌다.
그때, 말을 잡아주시던 학생선수분이 “반대편에서 복대 안 돌아가게 잡아줄 테니까 끝까지 올라가 봐요”라고 하셨다.
나는 등자에 어떻게든 다리를 끼고 안장이랑 말 갈기를 잡고 어떻게든 올라가려고 했고 그동안 반대편에서 안장이 안 돌아가게 잡아주셨다.
이전까지는 뽑히면 좋은 거고 안 뽑히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학생 선수 분의 얘기를 듣고 나도 다른 사람한테 저런 얘기를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 기승 못하는 거 외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장안 하는데 복대가 안 닿아서 감독관님들 중 한 명한테 부탁했고, 말 뒤에 가면 위험하다고만 들어서
뒷다리도 발굽 파는 거냐고 여쭤보고, 아대는 방향을 몰라서 잘못 찼다.
내가 모르는 것들 투성이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지만, 면접만큼은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줄 기회라고 믿었다.
질문도 잘 기억 안 나고 뭐라고 대답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내가 말하는 동안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열심히 들어주셨던 면접관님 덕분에 내가 말에 대해 얼마나 많이 배우고 싶고, 말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 등 내가 말하고 싶은걸 다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뒤에 결과가 나왔다
-[어느 날 갑자기 선수가 된 나의 이야기]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