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선수가 된 나의 이야기]
[필기시험 준비]
폴리피를 가르치고 싶은 마음만 충만하고 내가 말 훈련에 대해 아는 것이 적다는 것을 깨닫고 말조련사 자격증을 따기로 마음먹었다.
만 17세 이상인 사람부터 응시가 가능한데, 필기시험 접수 날짜인 2007년 4월 24일 이전 출생자가 가능했다. 4월 16일생인 나는 가까스로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자격증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시험을 신청했는데, 공부해야 할 책이 마학, 마술학, 말보건관리, 말 관련 상식 및 법규로 총 4권이었고, 난이도도 꽤 있었다.
시험 날짜가 6월 1일인데, 중간고사가 5월 중순이어서 딱 2주 반 공부했다.
처음 3-4일은 책 4권을 돌려가면서 꼼꼼히 읽으면서 포스크잇에 메모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렇게 하면 절대 범위를 끝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아는 언니한테 시험 기출을 받아서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틀린 걸 공부하기로 했다.
그런데 미술학은 어느 정도 풀 수 있더라도 말 보건관리나 말 관련 상식 및 법규는 풀 수 있는 문제가 없었다.
결국 기출문제에 나온 것들을 분석해서 나올 확률이 높은 것만 공부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도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전날에는 학교랑 학원도 빠지고 하루종일 공부했다.
어떤 시험도 벼락치기를 해 본 적이 없어서 너무 불안했지만 안돼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시험을 치러 갔다.
[필기시험]
서울에 있는 중학교에 가서 시험을 봤는데 사람들이 진짜 많았고, 시험을 치러 온 사람들의 성별이나 나이대도 정말 다양했다. 시험은 2시간이었지만 1시간 30분 이후부터는 시험이 끝났다면 자유롭게 나갈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다 풀어서 검토를 하려는데 교실에 있던 20-30명의 사람들 중 6명 빼고 모두가 나갔다.
좀 불안했지만 내 시험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고, 끝나는 시간을 5분 정도 남기고 시험을 끝냈다.
벼락치기를 한 것 치고는 모르는 문제가 많지는 않았다. 그리고 각 과목을 40점을 넘고, 4과목 평균이 60점만 넘으면 되어서 커트라인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그리고 채점을 해 본 결과 커트라인을 훌쩍 넘길 수 있었고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필기시험 Tip]
개인적인 의견이고, 앞으로의 시험에서도 이렇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만약 말 조련사 필기를 준비한다면 책 전체를 다 읽으면서 다 외우려 하지 않고 기출문제에 나온 것들을 중점적으로 공부해도 충분할 것 같다. 그리고 시간이 있다면 말 보건 관리는 유튜브에 영상을 보더라도 좋을 것 같다. 실기 설명을 해주시는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많이 나오는 질병을 중심으로 설명해 주셔서 도움이 되었다. 마술학은 얼핏 보면 우리가 아는 기본 승마 지식이랑 비슷하니까 쉬워 보이지만 문제를 내는 입장에서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세부적인 것들을 물어볼 후 있으니 꼼꼼히 봐야 한다. 미학에서는 앞쪽에 있는 말의 생리적 특성이라고 신경계, 순환기계, 호흡등 엄청나게 과학적이고 외워야 할 것이 많은 구간이 있는데, 말의 휴식 중, 운동 중 호흡수, 안정적 상태일 때, 질주할 때의 호흡량에 대해서만 외우고 한 번만 읽어보고 더 이상 보지 않았는데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