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준비가 끝나고 이제 드디어 장애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 걱정이 되었지만 항상 그렇듯 재미있다고 괜히 걱정했다고 생각하고 끝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게 넘어가지 않았다.
낮은 장애물을 넘다가 높은 장애물로 올렸다. 평소 장애물을 하면 흥분하는 릴티드이기 때문에 속도를 줄여서 들어가자 거부를 했다.
다시 조금 더 활발하게 보내고 장애물을 들어갔는데 이번에도 거부를 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앞으로 떨어졌다. 얼굴이 장애물 횡목에 부딪혔고, 장애물이 부서졌다.
나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데 나를 바라보시는 교관님과 인턴 언니 오빠들의 시선이 이상했다.
그러면서 일어나려고 내 손을 봤는데 흰 장갑 위로 피가 가득했다. 장애물 횡목에 얼굴을 박으면서 이빨이 부딪혔고, 이빨이 턱을 관통하면서 턱이 찢어졌다.
상황은 빠르게 돌아갔다. 인턴 언니는 휴지를 가지러 가고, 인턴 오빠는 릴티드를 잡고, 교관님은 다른 분들께 보고를 하고 아빠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피는 계속 났다. 장비를 벗기 위해 카트를 타고 장구실로 갈 때 너무 빨리 운전하셔서 카트가 뒤집힐 것 같았다.
걱정되는 교관님의 마음이 카트의 속도에서 나타났다.
아빠가 오려면 시간이 걸려서 교관님 차를 타고 주변 응급실에 갔다
그런데 간호사에게서 의사 파업 때문에 의사가 없어서 상처를 꿰매지 못하고, 엑스레이를 찍으려면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결국 교관님 두 분과 아빠는 119에 전화해서 주변 병원들의 연락처를 받아서 병원에 연락을 했는데 토요일 오후라 연 병원이 거의 없었다.
30분 정도 전화를 돌린 뒤 아직 닫지 않은 어린이 치과 하나를 찾았다. 아직도 입 쪽에서 피가 조금씩 나고,
피가 묻어있는 옷을 입은 내가 치과에 들어가니 병원에 설치된 tv를 보느라 정신없는 애기들이 겁먹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이빨과 턱 엑스레이를 찍었고, 몇 주 동안은 조금 흔들리고 아플 수는 있지만 괜찮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치과에서도 아빠와 교관님들의 병원 찾기가 시작되었다.
시간은 더 늦어져서 찾기가 더 힘들었고, 그걸 보시던 치과 데스크에 앉아계시던 분도 아는 병원 직원들에게 연락해서 같이 병원을 찾아주셨다.
우여곡절 끝에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병원을 찾았지만 그 병원에서도 꼬박 1시간을 기다렸다.
그렇게 다친 지 약 5시간 만에 떨어지면서 장애물 횡목에 박은 허벅지 엑스레이를 찍고 턱을 여섯 바늘 꿰맸다.
당시에는 아프지 않고 이를 다친 게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상당한 고통과 긴 고통스러운 회복 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