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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호 Aug 30. 2024

[2024 독후기록 60] 한국형 장사의 신

요식업을 하고 싶으신가요?

[한국형 장사의 신]

장전 김유진, 쌤앤파커스, 2014년 3월, 볼륨 327쪽.



십 년 전에 나온 책입니다.  광주서구청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된 분입니다.  서구청과 협업하여 요식업을 운영하시는 분들과 전략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더군요.  ‘장사의 神’이라는 말에 우노 다카시, 은현장 을 먼저 떠올렸는데 다른 분입니다.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랄까요?  다음날 퇴근길에 경제 관련 라디오 방송을 틀어 놓았는데, 이 분이 나오십니다.  이야기를 들어 보는데… “이 분은 진짜 요식업계의 고수 중의 고수”라는 생각이 들어, 그 길로 도서관으로 달려가 빌린 책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책으로 정보를 얻기보단 유튜브나 동영상 등을 통해 얻는다는데, 도서관으로 뛰어가는 절 보면서 스스로 나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전 김유진 님(남자입니다)은 MBC프로덕션에서 PD생활을 하시다, ‘식탐왕’ 답게 30여 년을 음식점 컨설팅을 하시는 분입니다.  김유진제작소 대표이자 음식 컨설턴트.  평론가이지만 비판보단 칭찬을 더 좋아한다는 분입니다.


책은 쑥쑥 읽힙니다.  담겨있는 철학과 노하우를 실천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서 차이가 발생하겠지만 그냥 읽는 사람 입장에선 어려운 내용은 없습니다.  제가 2014년 가을에 21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조기퇴직을 했거든요.  당시 공부를 더 할까?  아님 조리사 자격증을 따서 좋아하는 복요리 집을 할까?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책을 그때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자문하는 게 장사의 기본자세랍니다.  손님이 손님다워야 대접을 받는 것처럼, 식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책을 읽으며 절절히 느낍니다.


대박 나는 집에선 며느리에게도 맛의 비법을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지요?  그런데 그 비법이란 게 특별한 레시피 라기 보단, 오랜 시행착오를 거쳤던 지난한 세월이었고, 한 방에 바로 성공하는 경우가 없다 보니, 월세도 밀려보고 가게도 망해 피눈물 흘린 그 핍진했던 세월을 자식들에게조차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일 거라는 이야기에 머리를 얻어맞은 느낌입니다.  거기까진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었네요.


‘착한 식당’에 대한 정의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맛있고, 가격 착하고, 친절하고, 위생적이고, 원산지 속이지 않는 질 좋은 재료를 쓰는, 다섯 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라 설명하는데, 맛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니 이중 착한 식당이 맛있는 식당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이 재밌습니다.


“성공의 어머니는 노력이 아니라 도전이다.”  맞는 말입니다.  성공하려면 머릿속에서만 생각해선 안되고,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고 발로 열심히 뛰어야겠죠?!


“돈을 벌어주는 건 식당주인이 아니라 종업원들이다.”는 말도 영업기밀 천기누설입니다.  망하고 싶으면 종업원들을 적으로 만들면 즉방입니다.  이래서 작가님이 장사의 신 소리를 제자들로부터 듣는 모양입니다.


통합 배움 플랫폼인 <CLASS 101>(30만 원인가 회비를 내면 등재된 여러 강의를 1년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손을 잡고, 별도의 수강권을 구매한 사람들에게만 오프라인강의를 볼 수 있게 했다고 하니(원래의 취지와는 좀 다르지만), 시간이나 거리 관계상 이 분께 코칭을 직접 받거나 수강하기 힘드신 분들이라면 요 플랫폼을 활용해 보심도 좋을 듯합니다.


이 분  쓰신 책이 여러 권 더 있는데요.  책 더 읽게 되면 꾹꾹 눌려놓았던 식당 개업하고 싶은 마음이 되살아 날까 봐 그만 보렵니다.


올해 60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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