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1955년부터 1963년까지가 1차 베이비 붐, 1968년부터 1974년까지가 2차 베이비 붐 세대라고 합니다. 한 해 100만 명 정도 태어났고, 60년대 생만도 860만 명입니다. 2023년 신생아 수가 23만 명이고, 합계 출산율이 0.72명임을 감안한다면 격세지감입니다.
이들은 퇴직하였거나 퇴직을 앞두고 있어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있는데요. 경제 고성장과 풍요의 시대를 살아온 세대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60년대 후반에 태어났으니 이 세대에 속합니다. 20년 전쯤엔 386으로 지금은 586으로 불리는 세대입니다. 도서관 신간 서가에서 책 제목에 강하게 끌려 읽게 되었네요.
저자인 김경록 님은 1962년생으로 경제학 박사, 투자전문가(생애자산관리), 특히 인구구조의 변화로 인한 富의 이동에 관심을 많으신 분입니다.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에 있다, IMF로 은행이 없어지는 바람에 미래에셋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21년 퇴직 후, 집필과 강의를 하시는 분입니다.
책은 총 세 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部는 ‘60년대생, 그들은 누구인가?’로 60년대생의 특징을 살펴봅니다. 세대 간 불균형과 세대內 불균형인 세대, 많이 가진 세대이면서도 다른 한편 노후 준비조차 되지 않은 양극화된 세대,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마처 세대)로 정의합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나만은 예외겠지?”라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 심리가 여지없이 깨지는 ‘평균의 법칙’이 적용되는 세대라는데 공감합니다.
오랜동안 근무한 직장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퇴직하고, 再취업 시장에서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再취업 로마드 생존 전략 5가지’를 꼼 씹어보게 됩니다. 첫째, 퇴직은 자신의 예상보다 일찍 닥치므로 체계적인 재취업 준비가 필요하다. 둘째, 자신의 전문 경력을 확보하고 人的 네트워크를 가져가라. 인적 네트워크는 깊은 관계보다는 폭넓게 가져가는 게 좋다. 셋째, 일자리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라. 넷째, 근로소득과 금융소득의 유기적 관계를 잘 설정한다. 다섯째, 퇴직前 ‘財政소방훈련’을 매년 실시한다. 특히 더블 인컴일수록 훈련이 필요하다.
2部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는 제목으로 개인의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합니다. 딱 한 문장으로 요약해 보자면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은 나도 변화하는 것”임에 밑줄 긋게 됩니다. 재취업이든 사업을 시작하든 가장 필수적인 것은 전문성임은 두 말할 필요 없고요. 인생후반 5大 리스크를 1) 성인 자녀, 2) 금융사기, 3) 은퇴창업, 4) 중대질병, 5) 황혼 이혼 임을 하나하나씩 풀어 주시네요.
3部 ‘새로운 길을 향하여’에선 사회적으로 어떤 길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정책방향을 10가지로 제시합니다만, 해당 부분은 국가의 정책 설정 부분이니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다만 日本의 단카이 세대처럼 본인들은 고성장의 혜택을 누리고도 노후 부담은 젊은 세대에 떠맡겨 ‘도망치는 세대’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방향을 세 가지로 제시하는데 그 내용에 공감하게 됩니다. 첫째,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노인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 관리,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둘째, 열린 노인이 된다. 변화를 거부하지 말고 개방적 자세로 받아들인다. 셋째, 주는 노인이 된다. 시혜받는 입장에서 탈피, 돈이든 재능이든 시간이든 줄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이 필요하다.
분량이 두껍지 않은 책인 데다 내용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책임에도, 읽는데 시간이 좀 걸린 책입니다.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해서였는데요. 전문가분이 60년대 생들에 대한 과거, 현재, 미래의 삶을 정리해 설명한 내용이라, 은퇴를 앞두신 분들이라면 많은 시준점을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