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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독후기록 58] 그 해, 몽골.

신미영 님의 몽골 여행기

by 서민호

[그 해, 몽골]

副題 : 별, 사막, 호수 찾아 고비사막과 홉스골로 떠난 두 번의 몽골 여행

신미영, 푸른향기, 2023년 5월, 볼륨 243쪽.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저는 집사람과 함께 9日 동안 몽골리아 (롯데리아 아닙니다. 일부 ‘몽고’라 부는 분들이 계시는데, 중국인들이 몽골을 낮추어 부르는 의도로 우매할 蒙에 옛 古 字를 쓰는 바람에 ‘몽고’로 잘못 불리기도 합니다) 다녀왔습니다. 무더위랑 폭우가 기승을 부리던 7말 8초에 좋은 분들과 함께한 여행 이었는데요. 남들이 잘 가지 않는 몽골 서북부 알타이 산맥(최고봉 4,300 고지)에서 포타닌 빙하를 보는 일정이 포함되다 보니, 꼬박 사흘 동안 오프 로드의 최강자라는 ‘푸르공’을 하루 14시간씩 타고 짐짝처럼 이동해야 하는 살인적 일정으로 꽤나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나에게로 쏟아지는 밤하늘 별들과 너른 초원, 맑은 공기를 만끽한 덕분에 고생보다는 행복감으로 충만합니다.


이 책은 몽골여행을 앞두고 도서관에서 모셔와 캐리어 속에서 저랑 함께 여행한 책입니다. 글쓴이 신미영 님은 15年이상 워커홀릭에 빠져 커리어우먼으로 살다, 배터리 방전 신호를 느끼고 훌쩍 떠난 몽골여행기입니다. 두 번을 다녀왔는데 첫 번째엔 고비사막을, 두 번째는 호수로 유명한 홉스골을 다녀왔네요. 각각 한 파트씩 구성되어 있습니다..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 푸른 초원(우리나라와는 달리 나무가 없습니다)과 승마 체험, 대자연이 주는 경이로움, 비행기로 이륙하면 3시간 미처 안 걸려 도착할 수 있는(생각보다 무지 가깝습니다) 이곳은, 이런 이유로 男女老少 누구나, 家族 3代가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지라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게 됩니다.


“여행은 누구랑 가느냐, 어디를 가느냐, 어떤 식으로 가느냐, 그리고 그곳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느껴지기에,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용기만 있다면 어딜 가더라도 행복하지 않을까?”(235쪽)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많은 분들이 찾는 首都 울란바토르와 인근에 위치한 테를지 국립공원 이외에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고비사막과 홉스골은 젊은 2030 세대의 여행 버킷리스트라고 합니다. 읽다 보니 쑥 빠져드는 게, 저도 훌쩍 이곳으로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참아야 하느니라 ㅠㅠ)


한반도의 7배 크기, 인구 350만 명 중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절반인 약 18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보니 울란바토르 시내 교통체증은 상상을 초월할 지경입니다. 도심에서 약 50킬로 떨어진 칭기즈칸 국제공항까지 귀국 비행기를 타러 아침에 가는 시간만 약 세 시간이 걸렸으니, 노련한 버스 기사님 아니셨다면 비행기를 놓칠 뻔했습니다. 혹시 몽골 여행을 준비 중이시라면 이동에 소요되는 시간을 다소 넉넉하게 잡으시면 좋을 듯합니다.


이 책과 더불어 여행 가이드 북인 [디스 이스 몽골(남희원, 최연재 공저)]은 여행 준비와 여행 도중 많은 정보를 얻은 책이라, 참고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비가 많지 않은 곳(年평균 강수량 300밀리)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산길을 걷고, 비 갠 후엔 쌍무지개를 두 번씩이나 경험한 곳, 몽골인들이 즐긴다는 보드카 칭기즈, 에덴, 타이가, 소염보를 최소 各 1병씩은 맛본 곳. 책과 함께 몽골여행을 추천드립니다.


올해 58번째 책읽기.


#몽골 #울란바토르 #그해몽골 #신미영 #보드카 #한신여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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