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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독후기록 60] 범준에 물리다

물리학으로 풀어보는 흥미로운 세상 이야기

by 서민호

[범준에 물리다]

副題 : 물리학으로 풀어보는 흥미로운 세상 이야기.

김범준, 알파미디어, 2025년 5월, 볼륨 333쪽.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폭염으로 그늘 찾아 집에만 앉아 있습니다. 독서삼매경에 빠진 피서법도 더위를 잊기에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네요.


김범준 님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입니다. "과학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시민의 핵심교양 중 하나"라 믿으며 과학 유튜브에 출연하거나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범준에 물리다>에서 다뤘던 내용을 정리해 출간한 책입니다.


문과출신인 저에게는 독서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최소 다섯 권중 한 권은 반드시 과학이나 기술 관련 책을 읽는다는 건데요. 이번엔 뭘 읽어야 하나 레이더를 돌리다 포착한 책입니다.


책에서 처음 다룬 내용이 양자역학입니다. 뭐라 뭐라 설명하는데 이해했다면 거짓말입니다. 1965년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리차드 파인만이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고 했으니 저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네요.ㅎㅎ


책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 과학이 있고, 늘 과학은 우리 곁에 있음을 차분히 사례 중심으로 설명해 줍니다. 전기가 없어지면 벌어지는 일들, 500층 건물을 지을 수 있는지, 스포츠계에서는 왼손잡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 등을 물리학적으로 설명합니다.


우리나라에 평화상, 문학상을 제외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리 학계가 스스로의 힘으로 경쟁력이 있는 과학자를 길러내기 시작한 시점이 이웃나라 일본과 거의 100년 차이가 있다며, 이들의 뛰어난 연구가 시간이 지나 학계의 인정을 받을 때까지 진득하니 기다려 달라는 당부를 전합니다. 수상자의 조건이 생존해 있어야 하며, 오래전 연구 실적이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빛을 발하는 걸 보면 맞는 말입니다.


한편 노벨상을 패러디한 이그노벨상에선 우리나라가 다섯 번이나 선정되었다는 팁도 알려주시네요.


제가 제일 재밌게 읽었던 대목은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영화 속의 과학적 오류를 찾는 부분이었습니다. 인터스텔라, 겨울왕국, 타이타닉, 스타워즈, 스파이더맨 속의 과학적 오류들입니다. 굳이 발견을 못하더래도 스토리 전개나 흥미유발적 요소이니 대세에 지장은 없습니다.


더불어 추천 영화인 듄, 블레이드 러너, 매트릭스, 컨텍트 등은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前과 같지 아니하리라"는 문장처럼 알고 보는 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주는 거 같아서요.


시작, 중간, 끝 세 가지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작이라는 이야기에 동감합니다. 시작이 없으면 중간도 끝도 있을 수 없으니깐요.


정용진 MC가 진행하고 김범준, 우주먼지 님, 김용빈 교수(생물), 이대한 교수(진화생물학자)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과학을 보다> 유튜브 채널도 同名 책으로 세 권이 나와 있더군요. 요것도 차분히 읽어볼 생각입니다.


과학 하니 예전 우스갯소리가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시험문제에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 이란 문제가 출제되었답니다. 답은...... 침대.

이유는?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ㅋㅋ


남은 시간 휴일 잘 보내세요.


올해 60번째 책읽기.


#독후기록 #범준에물리다 #김범준 #물리학 #과학 #시민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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