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학 교양서. 김범준 등 공저
[과학을 보다 1]
副題 : 문과생도 과알못도 재미있게 읽는 기발하고 수상한 과학
김범준 外 3인 공저, 알파미디어, 2023년 11월, 볼륨 351쪽.
물리학자 김범준, 원자핵공학자 서균렬, 천문학자인 지웅배(우주먼지) 님과 더불어 방송인 정연진 네 분이 진행하는 유튜브 [과학을 보다] 방송 내용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한 책입니다. 인기가 있어선지 2편과 3편도 나왔습니다.
1章에선 신비한 우주를 다룹니다. 우주가 얼마나 큰지, 우주인이 존재하는지? 빅뱅,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성능이 어떠한지 흥미진진한 내용입니다. 어린 시절 밤하늘의 별을 보고, 지금은 타계하신 [코스모스]의 저자이자 천문학자 칼 세인건의 책과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던 기억이 또렷해집니다. 천문학자가 되길 한 때 생각한 적도 있으나, 지금은 문과생으로 살고 있네요.ㅎㅎ
2章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학이야깁니다. 아틀란티스 대륙이 실제로 존재했었는지, 운석 충돌로 인류가 멸망할 확률, 초전도체, AI, 무한동력 등 을 살펴봅니다.
3章은 원자력과 이를 잘못 이용하게 되면 인류의 파멸을 가져올 수 있는 무시무시한 핵폭탄 이야기로 채워져 있습니다. 비키니 수영복이 원래는 미국이 태평양 한가운데서 핵실험장으로 사용하던 섬 이름 이었다는 건 모두들 아시죠?
가장 저의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격년제로 이루어지는 건강검진에서 반드시 X선 촬영을 하잖아요.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단위가 시버트입니다. X선을 촬영하면 대략 0.3~0.5밀리 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되는데, 만약 한 번에 100밀리 시버트 이상에 노출되면 1천 명 중 5명은 암으로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답니다. 그래서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에선 연간 피폭 허용량 한도를 1밀리 시버트 이내로 권고하고 있고요. 문제는 1밀리 시버트에선 1만 명당 1명의 암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며, 수치가 미미해 보이긴 하지만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보면 매년 성인 1,000만 명이 단순 X선을 찍는다면 100명의 암환자가 발생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어, 결코 가볍게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데이노코쿠스 라디어두란스라는 미생물은 방사선에 피폭되어도 죽지 않고, 심지어는 우주정거장 외벽에 1년 동안 붙여 놓았는데도 10%가 살아남았다 합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하는 곳에선, 방사성 폐기물 저장과 보관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 균주를 이용해 방사성 폐기물을 정화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네요. 식성이 다 다르다는 게 천만다행.
마지막 4章은 과학자들의 사고방식과 관심 분야에 대한 내용인데요. 100년마다 폭발하고, 천 년 주기로 대폭발이 일어났다는 백두산 화산폭발 내용은 등골이 송연해집니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100여 킬로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핵실험 영향을 받을 수 도 있겠네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 과학자를 뽑으라면 과연 누구일까요? 저자들은 떨어지는 사과를 관찰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미적분이라는 수학적 방법론을 최초로 만들어 사용한(라이프니츠라는 說도 있음) 아이작 뉴턴을 뽑네요.
어려운 과학을 재밌는 이야기로 쉽게 풀어주는 ‘국민 과학 교양서’ 맞습니다.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가는 길에 2권과 3권도 빌려올 생각입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국민 과학 교양서, 편안 마음으로 일독을 권합니다.
[蛇足]
늘 느끼는 거지만. 쉽게 쓰고 쉽게 설명하려면 제대로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생각 됩니다. 저자 분들은 그런 면에서 전문가 답습니다.
올해 67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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