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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독후기록 80] 강원국의 책 쓰기 수업

모든 인생은 한 권의 책이다

by 서민호

[강원국의 책 쓰기 수업]

副題 : 모든 인생은 한 권의 책이다

강원국, 한국능률협회미디어, 2025년 7월, 볼륨 367쪽.



강원국 님의 新作입니다. 9월에 [강원국의 필사집]을 한 권 더 냈더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새 책이 나올 때마다 모두 다 읽었습니다. 2014년 [대통령의 글쓰기]를 처음 낸 이후, 13번째 책입니다.


서문에서 본인이 책을 쓸 때마다 두 가지를 묻는다고 합니다. 첫째, 내가 쓰려는 이 책이 지금 필요한가? 둘째, 이 책을 쓸 자격이 내게 있는가? 두 질문을 충족했으니 나온 책입니다.


총 4장 구성입니다. 1장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책 쓰기>는 왜 책을 써야 하는지, 책은 누구나 쓸 수 있음을, 시대가 책을 쓰라 요구하며, 이러한 책 쓰기는 의지가 아니라 환경이 쓰는 것이라 말합니다. 책을 끝까지 쓰게 하는 13가지 방법으로 1. 내 글을 읽어줄 사람을 곁에 두라. 2. 나만의 관심사를 쓴다. 3. 글 쓰는 장소를 정해둬라. 4. 익숙한 장르를 찾아라. 5. 글을 공유할 거점이 있어야 한다. 6. 매일 하나씩 질문하고 답하자. 7. 글 쓰는 양과 반응을 측정하고 기록한다. 8. 꾸준히 글을 익는다. 9. 공부가 일상이 되게 하라. 10. 자료와 노트, 필기구를 모은다. 11, 사람을 만나서 쓸거리를 찾는다. 12. 생활을 단순화한다. 13. 롤 모델이나 멘토를 둔다 로 정리합니다.


청와대를 나와 먹고살기 위해 쓴 책이 [대통령의 글쓰기]입니다. 지금은 꽤 많은 책이 꾸준히 팔려 책과 강의로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출간된 책 12권이 총 70만 권 정도 팔렸답니다. 한 권당 평균 책값 16,000원에 인세가 10%이니 얼추 계산해 보면 인세로만 11억이 넘는 돈을 버셨더군요. 여기다 사실 강의 수입이 더 많다고 ㅎㅎ


2장 <책 쓰기 기초체력>으로 15가지 힘(力)을 제시하며 하나하나 상세한 설명을 붙여 두었습니다. 1. 지구력 2. 습관력 3. 사고력 4. 관찰력 5. 질문력 6. 발화력 7. 요약력 8. 통찰력 9. 기억력 10. 어휘력 11. 문장력 12. 구성력 13. 퇴고력 14. 소통력 15. 설득력인데요. 어느 한 가지 중요하지 않은 건 없지만 구성력을 책 쓰기 설계도에 비유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요. 퇴고력 에선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400번 이상 고쳐 썼고,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를 35년간 퇴고했다는 이야기는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설득력에선 글쓰기 보다 더 중요한 건 삶이라며 잘 쓰려면 잘(올바르게) 살아야 함을 강조합니다.


3장 <실전연습>에서는 글은 평소에 써두라는 조언을 합니다. 잡아 둔 물고기가 있어야 필요할 때 가져다 쓸 수 있다면서요. “생각은 인생의 소금과 같다”는 문장도 재밌네요. 생각이 많으면 인생이 짜고, 생각이 없으면 싱겁다고 하니 생각을 적당히(?) 해야 할 듯합니다.


어제 제가 김중혁 작가의 메모 관련 책 [미묘한 메모의 묘미]에 대한 독후기록에도 언급한 적 있는데요. 김중혁 작가는 핸드폰 메모장에만 7천여 개의 메모가 저장되어 있듯, 강 작가님은 블로그에만도 28,000여 개의 메모가 있다고 해요. 글쓰기의 씨앗은 메모임이 틀림없는 듯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한 가지는 “남의 말을 적으면 받아쓰기가 되고, 내 말을 적을 때 메모가 된다”는 점 유의하세요.


4장 <책 쓰기는 삶 쓰기>에선 앞에서 이야기한 기법이나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좋은 글의 6가지 조건은 글쓰기의 기본원칙에 해당되는데요. 1. 읽고 싶고 알기 쉬운 글이 좋은 글이다. 2. 간결하게 쓴 글이 좋은 글이다. 3. 명료하게 써야 좋은 글이다. 4. 구체적으로 써야 좋은 글이다. 5. 재미있기까지 하면 금상첨화다. 6. 정확성은 기본이다.


퓰리처상을 만든 조셉 퓰리처가 한 말을 인용합니다.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문장입니다.

인생은 한 권의 책이며 자화상이 화가가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처럼, 자서전은 글로 그리는 자화상이라는 말이 공감됩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책인데요. 읽고 나니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게 망라되어 있네요.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최소 그 분야 50권 정도의 책을 참고하고, 목차를 정리하며, 다른 책들에 없는 내용을 보강해 내놓는다고 하니, 글 쓰기를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당연 소장해야 할 책입니다. 저도 주문했습니다.

글쓰기에 비법은 없다고 하니, 꾸준히 이 책을 읽으며 써 보시게요.


올해 80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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