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교수의 건명원 개원 철학 강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
副題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21세기북스, 2017년 1월, 볼륨 281쪽.
전 서강대 철학과 교수인 최진석 님의 책입니다. 나온 지 오래됐습니다.
2015년 3월 오황택 두양문화재단 이사장이 설립한 건명원 초대 원장을 맡아 2018년 말까지 재직하였습니다. 2020년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을 설립해 이사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이곳은 15세에서 49세까지(저는 연령 상한에 걸립니다 ㅠㅠ) 대한민국 국민 중, 한 기수 20명 내외를 선발하여 6개월 간의 기본학교 교육을 실시합니다. 올해 6기를 모집해 교육 중입니다.
책은 건명원 설립과 더불어 여기서 5차례에 걸쳐 행한 철학강의(2015)를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2018년에 개정판을 냈네요.
높은 차원의 삶을 위해 철학의 4단계 순서대로 강의합니다.
1단계는 否定으로 기존의 가치관을 버리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先導로 시대의 흐름을 포착하는 단계입니다.
3단계는 獨立으로 익숙한 나로부터 벗어나 홀로 서는 단계입니다.
4단계는 眞人으로 인격적으로 참된 나를 찾는 최고의 단계입니다.
마지막 5강은 問答으로, 책이름으로 채택한 ‘탁월한 시선’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강 ‘부정’은 “철학의 시작은 곧 전면적인 부정이고, 이것이 새로운 세계의 생성을 기약하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우선 ‘부정’, ‘버리는 일’이 필요하다” 일갈합니다. 철학에 대해 思惟, 즉 살아있는 활동이라 규정합니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결국 가장 높은 차원의 생각 혹은 사유 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철학을 하는 목적은 철학적인 지식을 축적하는 일이 아니라, 직접 철학(스스로 생각하는 것) 임을 강조합니다. 최진석 교수의 전매특허, “인문학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이며, 이 무늬는 결국 인간의 動線이라는 문장에 밑줄 쫙.
2강 ‘선도’에선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합니다. 질문이 많으면 선진국, 대답이 많으면 후진국으로. 궁금증과 호기심이 발동해야 질문하게 됩니다. 질문이 곧 인격입니다. “철학하는 일이란 남이 이미 읽어낸 세계의 내용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읽을 줄 아는 힘을 갖는 것”임을 재차 강조합니다.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니체, 비트겐슈타인, 데카르트 등 뛰어난 철학자가 어떤 말을 했는지를 중시하는 게 철학이 아니라, 이들의 사유 방식을 터득해 스스로가 사유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나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는가?” 질문하며 꿈이 없는 삶은 빈껍데기일 뿐이라고.
3강 ‘독립’에서는 “독립적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고독, 즉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철학은 사유를 사유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사유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4장 ‘진인’은 참된 사람(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지적인 편안함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인간은 급격히 늙어간다. 반면 궁금증과 호기심이 살아있다면, 그는 결코 늙은 사람이 아니랍니다. 또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一等보다는 一流를 꿈꾸는 사람이다. 일등은 판을 지키는 사람이고, 일류는 새 판을 짜는 사람이다.” 일등이 아닌 일류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5강은 ‘문답’입니다. 질문에는 반드시 ‘자기 관찰’과 ‘자기 의도’가 들어가는 게 좋다 조언합니다. “큰 인간은 외부의 것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오직 자기 자신과 경쟁할 뿐이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요?
“지식과 경험의 무게보다 나의 무게를 더 키워가는 것, 더 커진 자신의 내면을 가지고 지식과 경험을 밟고 서서 지배하는 것, 이것이 결국은 주체의 독립이자 성숙이다. 이런 단계에서 가질 수 있는 시선이 ‘탁월한 시선’”이라 일러줍니다. 서명의 ‘탁월한 시선’은 이런 조건에서야 발휘될 수 있는 시선입니다.
책을 요약한다면, “생각의 결과를 배우는 것이 철학이 아니라,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철학이다. 철학이란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찾는 것”이라 정리할 수 있겠네요.
옆에 두고 자주 읽고 싶은 책입니다.
올해 95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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