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록학자가 사고 읽고 모아둔 수집품으로 본 일제시대사. 박건호
[내 방안의 역사 컬렉션]
副題 : 어느 기록학자가 사고 읽고 모아둔 수집품으로 본 일제시대史
박건호, 휴머니스트, 2025년 8월, 볼륨 435쪽
눈도 많이 내리고 기온도 급강하한 주말과 휴일, 이불 밖은 위험하다는 생각에 외출하지 않고 읽은 책입니다.
박건호 님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한국외국어대학 대학원에서 정보기록학을 공부한 분입니다. 고등학교 역사교사를 거쳐, 지금은 강남대성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共著)], [컬렉터, 역사를 수집하다(2020)], [역사 컬렉터, 탐정이 되다(2023)], [역사 컬렉터가 사는 법(2024)]등 꾸준히 책을 내고 있습니다.
도서관 서가에서 한 번 들었다 놨던 책인데, 작년 마지막 날인 12/31일 KBS 임수민 님이 진행하는 <지금, 이 사람>을 퇴근길 우연히 듣고, 급 관심이 생겨 읽은 책입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의 근현대사 유물을 통해,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일본과의 관계를 재조명하고자 광복절이 있는 8월에 맞춰 출간한 책입니다. 약 40년 전 대학시절, 답사로 떠난 선사유적지에서 빗살무늬 토기 파편을 우연히 주우면서부터 유물 모으기 컬렉션이 시작되었답니다. 그렇게 시작된 수집이 지금은 만 점이 넘는 유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편지, 일기장, 책자, 우표와 엽서, 온갖 증명서, 공문서, 태극기, 쌀 포대, 건물 파편까지, 관심 있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냥 묻혀버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묻어나는 것들입니다. 처음에는 수업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수집하기 시작했는데, 자료가 쌓이다 보니 책도 쓰고, 강연도 하고, 기록학으로 대학원 진학도 하게 되었답니다.
방송에서 수집의 원칙을 이야기합니다. 첫째, 역사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 둘째, 유물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관의 한계 때문에 부피(사이즈)가 큰 물건은 가급적 피한다. 진정한 컬렉터를 판별하는 기준으로, 대출을 받아 유물을 구입한 적 있느냐를 이야기하는 걸 보면 덕후는 덕후입니다.
책은 수집품 중 110점의 사진과, 유물에 대한 설명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들어있습니다. 1876년 조일수호조규(일명 ‘강화도 조약’, ‘수호’라는 단어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힘이 없는 국가들이 감수해야 했던 불평등조약)로부터 시작해, 민족상잔이 발발한 1950년 까지를 5개 장으로 나눠, 시대순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조선인에 대해서만 이루어진 태형 장면, 태평양전쟁 당시 헌납기 모금 운동, 반상회의 유래, 건국체조와 황국신민체조, 육군특별지원병, 건국기념예금증서로 본 건국절 논란 등 여러 의미 있는 자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932년 홍커우 공원(現 루쉰 공원)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진 윤봉길 의사 부분을 읽다, 마침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상하이임시정부 건물을 방문한 이후, 일정에도 없던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 의거로 장개석 총통이 우리 임시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카이로회담 때에는 한반도 독립에 목소리를 내주게 된 계기가 된 사건입니다.
두껍지만, 사진 반 글 반이라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자료를 통해 어렵지 않게 살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입니다. 추천드립니다.
올해 6번째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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