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독후기록 7]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시대예보 시리즈 1권. 송길영

by 서민호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2023년 9월, 교보문고, 볼륨 334쪽



작년 성탄절 즈음 재미있게 읽었던 [시대예보 : 경량문명의 시대]의 첫 번째 책입니다. 3권을 먼저 읽고 관심이 생겨 1권부터 읽어보는 중입니다.


송길영 님은 고려대학교에서 전산과학(現 컴퓨터학과) 박사로, 기업인, 빅데이터 분석가이자 작가입니다. 여러 강연과 방송에서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마음을 채굴하는 사람)’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빅데이터와 관련해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문가입니다. [시대유감] 시리즈는 [핵 개인의 시대(2023)], [호명사회(2024)], [경량문명의 탄생(2025)] 세 권입니다. 한 해 한 권씩 나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나올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시대는 늘 변화(진보)합니다. 시대 변화의 방향을 알려주는 두 축을 ‘지능화’와 ‘고령화’로 요약합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나가는 사회에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약자(고령자)들에게 세심한 도움과 배려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과거 권위를 갖는 사람의 요건으로 경험, 연륜, 전문성을 뽑았습니다. 전통사회에서는 오랜 경험을 가진 어른(장로)이 권위를 인정받았습니다. 권위는 타인의 인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수용자가 인정하지 않으면 권위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과거 위로부터 아래로 억압하는 기제로 유지되던 권위주의 시대는 이제 개인이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개인의 시대로 변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핵개인’은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천명할 수 있는 각자 세계의 주인이 되는 개인입니다.


1장 ‘K는 대한민국이 아니다’에서는 세계관을 이야기합니다. K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文化나 사람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시대의 개인들은 국가가 아니라 자신만의 세계관을 선택해서 살기를 원(45쪽)”는 합니다. 글로벌화와 가상화로 확장된 세계는 그 경계의 희미함을 상상의 영역으로 확장합니다.


2장 ‘코파일럿은 퇴근하지 않는다’에서는 핵개인의 무장을 설명합니다. 지능화와 자동화는 인간에게 지능의 외주화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도구(AI)를 만나며 얻게 되는 적응력은 지난한 노동의 종말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묵묵한 인내와 지구력보다, 없던 개념을 생각해 내는 엉뚱함이 주목받는 시대가 될 것이며, 답이 있는 문제는 AI가 풀고, 인간은 답이 없는 문제를 고민하는 역할 분업이 이루어질 것을 예견합니다. 코파일럿은 비행기에서 副조종사의 역할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AI는 주종사가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됩니다. 대신 인간과 달리 휴식도 필요 없기에 24시간 핵개인을 위해 일할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이 장에서 중요한 핵심 키워드는 ‘최신화’와 ‘현행화’입니다. 최신화는 가장 최근의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와 적응, 현행화는 환경에 맞춘 자기 갱신의 과정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3장 ‘채용이 아니라 영입’은 “인재는 영입하는 것이지 육성하는 것이 아니다(179쪽)”는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공개채용이 수시채용으로 바뀌고, 신입 대신 경력자를 채용하는 트렌드가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 줍니다. 신입을 안 뽑으면 10년 후쯤에는 경력자가 사라져 버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입장에서는 고민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국가와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지금 시대는 경험이 아니라 지혜가 자산인 시대입니다.

이 장 핵심 용어는 ‘필터링’과 ‘피드백’. 필터링은 모든 업무를 현상 그대로 수용하여 관성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체로 거르듯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는 과정입니다. 피드백은 변화가 발생하게 된 동인을 함께 돌아본 후에 새로운 방안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필터링과 피드백 두 가지는 지금 시점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리더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4장 ‘효도의 종말, 나이듦의 미래’는 업의 역량을 갖춘 핵개인의 자립을 설명합니다. 상호부조하던 가족의 역학이 재정의 되며, 핵개인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를 다룹니다. 가족도 남처럼 거리를 둘 줄 아는 매너가 필요합니다. 한국은 핵가족을 넘어, 더 작은 단위인 핵개인으로 분화하고 있으며, 이제 개인이 스스로를 돌보는 사회로 진화 중입니다. 모든 것이 ‘나이 듦’의 문제가 아니라 혹시 ‘나’의 문제가 아닐까 고민해 봐야 합니다(261쪽).

결론은 버킹검이 아닌, 돌봄의 끝은 자립이고, 자립의 끝은 내가 나의 삶을 잘 사는 것입니다.


5장 ‘핵개인의 출현’에서는 진정한 핵개인의 삶이 시작되었음을 선언합니다. 핵개인은 낯선 이를 경계하지 않으며, 이는 다양성이 생태계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미리 읽은 3권에서 제시했던 경량문명의 그라운드 룰 3가지에서 혼자가 아닌 우리는 서로 만나야 됨을 강조하는 내용이 5장에 있는데요. ‘지금’, ‘잠시’, ‘다시’ 만나는 것은 서로 간의 코웍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족은 한자어 家(Family)와 族(tribe)의 단어입니다. 핵 개인의 시대에는 家는 있지만 族이 사라진 시대라는 설명은 의미심장합니다.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로 세간의 관심과 존경을 받고 있는 김장하 선생님 이야말로 좋은 공동체, 좋은 어른의 모델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적극 공감하게 됩니다. “나에게 갚지 말고 사회에 갚아라.” 권위를 스스로 쫓지 않으며, 세력화되는 것도 멀리 하신 분. 우리 시대의 참 어른이자 사표입니다.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넘어, 나만의 지향점으로 각자 세계의 주인이 되는 핵개인으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2권 [호명사회] 읽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7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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