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길영 시대 예보 시리즈中 2권
[시대 예보 : 호명 사회]
송길영, 2024년 9월, 교보문고, 볼륨 337쪽
시대 예보 시리즈 두 번째 책입니다. 전작 [핵 개인의 시대(2023)]가 사회화, 조직, 가족 문화의 전환 관점으로, 권위의 시대에서 핵 개인의 시대로의 변화를 살펴봤다면, 이번 책은 개인의 삶과 자각의 관점에서 핵 개인의 탄생과 그 이후의 변화를 다뤘습니다. 자신의 길을 찾으려 한 개인은 핵 개인으로 거듭나는데, 그 후 자립한 핵 개인들이 대등한 연대를 통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가 도래합니다. 호명 사회는 자신이 한 일에 책임지고, 온전히 자산이 한 일에 보상을 받는, 새로운 공정한 시대를 의미합니다.
책을 읽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 연상됩니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호명사회는 ‘내 이름으로 살아가기’입니다. “내가 교류해 온 사람들의 교집합이 ‘나’이며, 내가 남긴 글이 ‘나’이며, 내가 좋아서 시간과 열정을 쏟았던 일들이 ‘나’입니다. 내가 남긴 모든 흔적이 바로 ‘나’이며, 그 자료들을 통해 나의 안에서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292쪽)는 게 핵심입니다. 조직과 관계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는 누구인가?’ 정의하는 것이 출발선에 선 나의 이름입니다. 각자의 이름은 그의 호칭 수단을 넘어 그의 信用으로 자리 잡습니다. 핵 개인의 각성은 자립 후 상대에게 이름을 불리는 점에서 시작합니다. 호명사회는 조직의 이름 뒤에 숨을 수 도, 숨을 필요도 없는 사회입니다. 자신이 한 일을 책임지고, 온전히 자신이 한 일에 보상을 받는 새로운 공정한 사회입니다.
1章은 <시뮬레이션 과잉>입니다. 시뮬레이션 과잉이란 경쟁자들의 눈치를 보며 非대칭의 戰力을 얻어 내고자 무한대의 시뮬레이션으로 자신의 우위를 시험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오류 가능성을 제거한 삶을 추구하는 것은 실제의 삶에서 언젠가 필연적으로 부딪치게 될 난관에서 필요한 면역 형성을 억제한다는 점입니다. 이게 바로 시뮬레이션 과잉이 주는 핵심적인 비극입니다. 변화의 세상에서는 누구나 新人의 자세를 추구해야 합니다.
2章 <상호 경쟁의 인플레이션>은 최적화에 적응한 이들이 경쟁하기 시작하면서 상대보다 더 많은 투자를 감행하는 상태로 정의됩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하나의 최적화된 길을 선택하면, 여기에 몰리는 경쟁자들이 많아져 평소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게 됩니다. 몇 번의 경제 위기를 경험하고서 내린 결론이 의사라는 직업으로 올 인 되는 모습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사람은 가진 것이 없을 때보다 자신이 갖고 있었던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더 슬퍼진다”는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3章 <好惡에서 自立을 찾다>는 자립을 다룹니다. 自立의 반대말은 依存이며, 또 다른 반대말은 漂流라 밝히고 있는데요.
외부의 기준보다 자신에게 비롯된 질문에서 본인이 더욱 잘할 수 있고, 오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이는 자신에 맞는 本業을 발견하는 일이며, 무엇보다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임을 강조합니다.
4章 <선택의 연대>는 앞부분에 ‘주어진 가족’이 생략된 제목인데요. 연좌와 연대를 구분해야 함을 알려줍니다. 자신의 의지로 연결된 대등한 네트워크는 연대, 누군가의 불안으로 강제된 속박의 네트워크는 연좌입니다.
“행복이란 좋아하는 사람들과 밥을 먹는 것”이라는 [행복의 기원] 저자 서은국 교수님의 말이 저는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5章 <호명사회>는 결론에 해당되는 부분이며, 두괄식으로 앞에서 먼저 언급했으니 생략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시대예보 시리즈 세 권을 이제 다 읽었습니다.
순서대로 읽었으니, 3권인 [경량문명의 탄생]을 다시 읽기 해야겠네요.
우연한 기회에 마주한 저자는 무척 매력적입니다.
책 읽기 싫으시면 <세바시 15>나 유튜브 강의 찾아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올해 8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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