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듣고 싶어지는 클래식 이야기. 김지현
[클래식을 읽는 시간]
副題 : 읽으면 듣고 싶어지는 클래식 이야기 207
김지현, 더퀘스트, 2025년 10월, 볼륨 325쪽.
오랜만에 음악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김지현 님은 성신여대 작곡과(이론전공)와 서울대대학원을 나와, 2010년부터 KBS 클래식 FM 방송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2018년부터 <출발 FM과 함께>를 담당하고 있네요. 책은 두 시간짜리 해당 프로그램內 코너인 ‘3분 백과’에서 다룬 내용을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펴냈습니다.
클래식 음악이라 하면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죠? 무슨 형식 등 낯선 용어가 많다 보니 그렇게 느껴지나 봅니다. 추천사를 쓴 영남大 기악과 백운학 교수 말처럼 입문서다운 내용을 골고루 챙기면서 교양 지식을 가미해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책입니다.
총 4章 구성입니다. 음악책에 걸맞게 장을 樂章으로 구성했네요. 1악장은 음악의 기초에 대하여, 2악장은 악기 중심으로, 3악장은 최고의 악기로 불리는 사람 목소리를, 4장은 음악의 형식과 장르를 다룬 음악의 모양새입니다.
부제에 적힌 숫자 207은 ‘3분 백과’ 꼭지의 글 수를 의미합니다(직접 세어 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클래식을 좋아하게 된 게 대학 신입생 시절입니다. 절친과 둘이서 어느 동아리를 가입할까 기웃거리다 평소 노래 하기를 좋아하던 나는 합창단 문을 두드리고자 했으나, 친구가 악기를 하나 다뤄보자고 관현악 동아리를 고집하는 바람에 이곳에 가입하게 되면서입니다. 클래식 악기를 하나 다룬다는 게 멋져 보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회원의 90%가 여성이라는 점이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동아리 생활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연주할 악기를 하나 선정(저는 비올라) 해야 했고, 주 2회 개인 레슨을 받아야 했습니다. 레슨 받으려면 그전에 연습은 필수였고요. 매주 열리는 ‘음악 토론회’를 위해 음악도 들어야 하고, 관련된 자료나 책도 찾아 읽어야 했습니다. 전공생만큼은 아니지만, 원래 좋아서 취미로 하는 게 더 공력이 많이 드는 것임을 절실히 경험한 시절이었습니다.
읽다 보니 작곡가別 작품번호를 표기하는 방식이 정리가 되네요. 바흐는 BWV, 헨델은 HWV, 모차르트는 K 혹은 KV, 슈베르트는 D, 리스트는 S, 비발디는 RV 나 F, 하이든은 Hob, 드뷔시는 L입니다. 작곡가 작품을 연구해 정리한 사람의 이니셜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명품 현악기 3大 제작자를 꼽으라면 아마티, 과르레리, 스트라디바리 라는 사실은 아실 겁니다. 아마티에게서 나머지 두 가문이 파생되어 나왔는데요. 과르네리는 남아 있는 악기가 그리 많지 않아 대부분 박물관이나 재단에서 소유하고 있답니다. 원조에 해당되는 아마티가 상대적으로 악기 가격이 많이 나가지 않는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됩니다.
미사에 사용되는 미사 통상문으로 키리에(자비송), 글로리아(大영광송), 크레도(사도신경), 상투스(거룩하시도다), 야누스데이(하느님의 어린양)가 있다는 것, 모음곡(예전에는 組曲) 구성이 일명 알. 쿠. 사. 지, 알라망드(차분한 독일 춤), 쿠랑트(발랄한 프랑스 춤), 사라방드(매우 느린 스페인 춤), 지그(매우 빠른 영국 춤)를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폴로네즈(폴란드), 가보트와 미뉴에트(프랑스)가 덧 붙는다는 사실도 정리가 되네요.
친절하게도 각 글 꼭지마다, 글에서 설명한 내용을 직접 들어보고 감상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배치해 두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직접 음악을 들어보니, 책의 부제처럼 “읽으면 듣고 싶어지는 클래식”에 걸맞은 구성입니다.
수많은 작품들中 제가 좋아하는 플레이 리스트를 간략히 정리해 봅니다.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 K.525
슈만 피아노 4중주 E플랫장조 Op.47 3악장 <안단테 칸타빌레>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中 2악장. 일명 <브람스의 눈물>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2악장, K.622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삽입
막스 브르흐 <콜 니드라이>
푸치니 오페라 <잔나 스키키>中 라우레타의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음악은 감미로운데, 딸이 아버지를 협박하는 내용이라 ㅎㅎ
칼 오르프 세속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 1曲 <운명의 여신이여>
학창 시절 본 영화 <엑스카리버>에서 아더 王이 원탁의 기사들과 말 타고 달려 나갈 때, 지나가는 자리마다 꽃이 피는 영화 장면이 인상적 이였음.
자주 듣고, 자주 읽고, 자주 감상하는 게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게 되는 지름길입니다.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면 직접 연주하게 되는 것인지도…
올해 14번째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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