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시간

해왕성

by zoomin


절대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은 언제까지고 흐를테지

시간은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걸까.


태초부터 시작된 순간의 흐름은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쉼없이 흘러 지금 ‘현재’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태초 이전에 흘러간 모든 순간들은 무엇으로 불러야 하나.

명명할 수 없는 그 순간은 그저 하나의 ‘흐름’으로 보아야 하나.


입체적인 형태로 흘러가는 수많은 순간들, 각자의 궤적을 따라 떠돌고 움직이는 모든 것들, 그 모든 것은 결국 흐름.


그 모든 순간의 ‘처음’, 최초의 모습은 무슨 형태로써 존재하나.


점.


모든 것은 한 점에서 시작되었을지 모르지 그리고 그 점은 마치 발아 직전의 씨앗처럼, 부화 직전에 알처럼 무언가로 그득 차 있었을지 모르지


그러다 어느 찰나에 갑작스러운 폭발과 함께 스스로 점막을 찢고 터져 나왔을지 모르지.

그 내부에서 일어난 최초의 빛을 나는 ‘0’이라고 부르고 싶다.


우리는 그 ‘0’에서 아주 멀어진, 왜곡되고 찌그러진 원의 형태로 살아가고 있을지언정.


저 멀리서, 우주의 장막 너머, 그 더 너머에서 바라본다면 여전한 ‘0’의 형태가 아닐까.

결국 우리는 ‘0’의 형태에 가까운 존재가 아닐까.

태초에 점 속에서 발광하던 시간처럼

나도 여전히 발광하는 0의 시간 속에서 살고 있을지 모르지.

점 속에 0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정말이지 차갑고 경이롭지 않을 수 없는일.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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