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질없다

토성

by zoomin

살아가고자하는 나의 욕심, 의지 그 모든 삶의 순간 속에서 '부질없다'는 감각이 섬뜩하게 찾아올 때가 있다.


그 모든것들이 허울없이 뒤섞여 녹아내리는 매 순간 나의 모든 시간들 속 노력, 허비된 감정들 모든게 의미를 잃었다.

허무함 이상의 어떤 감정들.

언어로 감당할 수 없는 것.

아무것도 없다는 것.

나는 무엇을 위해 그리도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좌절하고, 발버둥치고, 비굴해지고, 옥죄어 왔는지 목적도 목표도 없이 그저 남들 살아가는 만치를 위해 그렇게도 혹사 시켰던 건지 부질없다.


아무리 온 생을 다해 돈을 벌어도 부자가 될 수는 없고, 모든 여력을 모아 하고싶은 일을 한다해도 그것만으로

나의 행복을 채울 수는 없다.

나는 무엇을 위해 남들과 비교하고 아닌 척 가장하며 스스로 끝없는 기만속에 욕되게 하는지 부질없다.


이따금 찾아오는 이 감정들은 마치 돌이킬 수 없는 사고처럼 나를 절망에 빠트리고 저 깊은 늪으로 쳐박고는 한다.

그리고는 아주 잠시의 시간이 흐르면 나는 다시 무엇을 사고자 돈을 벌고 싶어지고, 무언가를 먹고 싶어하며,

어떤 경험들을 하고 싶어할거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감정들을 저 아래에 깊숙하게 숨겨놓고 다시금 행복이라는 명목에 작은 만족감들을 찾아 헤멜것을.

이 반복은 끝없이 내가 죽는날까지 찾아 올것이란 것을 잘안다.


그 부질없는 것들에 목멜 나도 너도 모두 애처로운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것도.

그리고는 그렇게 늙어가며 언젠가 의미도 목적도 목표도 애매했던 순간들을 되돌아 볼것이란 것도.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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