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의 세계
삶의 재미를 못 느낀다는 게
이 땅에 두 발을 디디게 만들 무언가가 없다는 것이
내가 이렇게 붕떠있음을 느낀다는 것이
혹여 나만이 중력의 영향을 안 받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낳게 만들었다.
내가 이렇게나 이 땅에 중심을 잡고 서있지 못하는데 무엇이 나를 잡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구가 나를 아무리 잡아당기고 있다고 한들 느낄 수 없고,
내가 두 발로 지면을 디딛고 다녀도 생에 발을 디디고 다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사실은 내가 부유하는 아무도 모를 영혼이었던 건 아닐까
아니면 모두가 이렇게 부유하며 살아가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