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
머릿속이 시끄럽다.
내 뇌는 대체 무엇으로 가득 차 있기에
이토록 바삐 돌아가는 걸까.
저번에 있었던 일
어제 그랬던 일
오늘 이랬던 일
그리고 오래된, 묵은 생각들
그 모든 것들이 나를 이렇게 시끄럽게 만들고 있는
걸까.
잠깐은 뇌가 녹아내릴 듯 뜨겁다가도
또 잠시 얼어붙은 듯 멈춘 것 같기도 하다
산소가 부족한 듯 헐떡거리다가도
세상 편안한 듯 깊은 잠에 들기도 한다.
어지러운 것들이 엉키고 엉켜
나를 지치게 만들지만
나는 멈출 방법을 모르기에
그 어지러움을 매번 반복한다
그렇게 바삐 돌아가는 나의 머릿속을
저 멀리 떨어진 수성 같다고 여겼고,
그 수성을 가여히 여겨 이 반복을 멈출 수 없음을
깨닳았다.
어느 날엔가
태양이 붕괴한다면
비로소 수성도 안식을 맞이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