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던져졌든, 내던졌든 형태가 무엇이었든 나에게는 언제나 의문이 남아 있었다.
이 삶은 나를 향해 끊임없는 의문을 남겼고,
이해되지 않는 혼란 그 자체였고,
그 속에서 수없이 무너지고 재생하고,
그런 나를 다시 일으켜야 하는 것도 결국은 나였다.
나는 나를 부여잡고 꾸역꾸역 살아내야 했다.
그 자체가 모순이었고, 그 모순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이 의문이었다.
신의 존재를 믿지 않으면서도 어떤 날은 신을 향해 물었고, 어떤 날은 운명에 기대어 보기도 했다.
믿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그리 행동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믿지 않음과 기댐 사이에 선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나는 수없이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버텨야 하는가,
왜 이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가,
왜 감내해야만 하는가.
하지만 질문의 답은 되돌아오지 않았고,
나는 응답 없는 허공에 묻고, 또 묻고, 다시 묻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죽음을 향해 가는 매 순간, 내 안의 수많은 물음들은
단 한 번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영원히 부유물처럼 이 세상을 맴돌겠지.
영원한 묵묵부답.
답을 주지 않는 이 사회 그 너머에 우주는 영원히 차가운 시선을 유지한 채 입을 꾹 다물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러한 이치에 따라 침묵의 행렬에 합류한 채 시간을 바치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