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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 Jul 09. 2023

내 맘대로 하는 영화 리뷰 <보통의 카스미>


사람들은 모두 사랑을 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을 향한 사랑을 나눈다. 이걸 평범하다고 얘기를 한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기도 하며, 동성을 사랑하기도 하며, 아니면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고 대부분 다양성을 이야기하곤 한다. 다양한 사랑들이 공존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다양성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넓은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랑이 다양하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다양한 사랑들 또한 모두 평범한 사랑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한다. 이성애자가 평범한 사랑이고, 동성애자나 무성애자들은 다양한 사랑인지 누가 정한 것일까.



오늘 소개할 영화는 <보통의 카스미>이다.



보통과 평범함의 기준은 결국 무엇일까남들과 다른 것이 잘못된 것처럼 이야기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수많은 방황과 갈등을 가지게 된다.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를 상처 입히고, 그 다름을 없애고자 노력하지만 오히려 그 다양성이 오늘날의 사회를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이 영화를 볼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쩌면 자신의 평범함으로써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그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며 관람하기를 바란다.






<줄거리>



카스미 said
“난 연애도 안 하고 싶고 애초에 그런 감정도 없고 혼자서 살 수 있고 그게 쓸쓸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불행하게 느낀 적도 없어 이상해 보일 수 있지만 이게 나인 걸 어떡해?”

나는 나일뿐! LOVE MYSELF!
혼자인 게 가장 행복한 보통의 ‘카스미’가 온다!


카스미는 30세가 넘어가는 나이의 여성이다. 그러나 그녀는 세상을 살면서 결혼은커녕 연예조차 생각해 본 적 없는 사람이다. 그녀는 타인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한 감정이 없어가지고 불편한 점은 없다. 남들을 사랑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며, 오히려 혼자 있는 것을 평범하다고 느끼는 카스미.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그런 카스미의 평범함에 대해서 의문을 던진다. 결혼과 연예, 사랑을 평범하다고 말하는 주위 사람들에서 카스미는 계속 휘말리게 된다. 어머니의 소개를 받아 남성을 만나기도 하며, 자신의 이 다름에 대해서 매일 바다를 보면서 고민을 한다. 그런 카스미는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나호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이런 영화의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세상의 보통에 맞서 싸우는 보통의 카스미. 보통이란 무엇일까.






<장점>



              세상의 다양한 사랑. 그들의 평범함            


이성끼리 서로 좋아하는 것만이 평범한 사랑일까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다. 남자끼리 좋아하는 사랑, 여자끼리 좋아하는 사랑,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사랑 등 다양한 사랑을 말하는 영화는 무척이나 많았지만, 이 영화는 다양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 사랑은 수없이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평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을 평범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과 다른 사랑들을 다양성이라는 이름 하에 포함시키고 있다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고자 하지만, 오히려 그런 다양성이라는 말이 다수의 이성애자들이 만들어내는 상상일 수도 있다. 만약에 오늘날의 사회가 다수의 동성애자들이 있는 사회라면, 오히려 이성애자들을 존중하는 것이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길일 수도 있다. 즉, 영화는 다양성이라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사랑은 평등하고 평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성애자도 동성애자도 무성애자도 모두 평범한 사랑이라는 것을 집중하고 있다.                                          




              그저 살아가는 것. 자신의 삶에 솔직한 카스미로 변하기까지.            


남들에게 자신의 다름을 이야기하는 힘겨움


 카스미는 자신의 삶에 방황을 하는 인물이다. 주위 사람들이 바라고 있는 가치에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생각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방황을 한다. 주인공 카스미는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그 변화를 겪게 된다. 


 맨 처음은 어머니의 소개로 남자를 만나고, 그 뒤로 마호라는 친구도 사귀게 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 과정에서 남자와 헤어지기도 하며, 신데렐라를 각색해서 보여주지만 그것도 잘못된 사상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카스미는 사과를 한다. 이처럼 영화의 초중반부에는 카스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상과 생각, 그런 감정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인식을 하고 사과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그런 카스미는 친구 마호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서 달라지게 된다. 마호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고서 카스미는 처음으로 가족들 앞에서 자신의 삶에 솔직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의 후반으로 향할수록 카스미는 감정에 솔직해지고, 살아가는 평범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그저 살아가는 것이 어려운 다양성에 대해서 어쩌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해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할 것이다.                                          




              우주 전쟁 속 톰 크루즈.            


평범하게 살아가기까지.


 이 영화에서 초반부, 카스미는 이야기했다. 그런 영화들이 있다고. 알 수 없는 첫 장면이 이어지고, 허무한 마지막 장면으로 끝나는 영화들. 그러면서 우주 전쟁 속 톰 크루즈는 살기 위해 그저 뛴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영화의 첫 장면 카스미는 바다에서 멍 때린 채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카스미는 그저 무작정 달린다. 마치 우주 전쟁 속 톰 크루즈처럼. 이런 영화의 시작과 엔딩은 카스미가 모두 얘기한 바와 마찬가지이다. 그저 바다를 보고 자신의 다름에 대해 생각하고 방황하던 과정을 지나쳐,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평범함을 인지하고 계속해서 살기 위해 달려가겠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점>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 모든 대사와 관계는 모두 주인공을 위한 이야기 같다.            

주인공에 집중하였지만, 그렇기 때문에 주위 관계 파악은 어려웠다.


 이 영화는 주인공 카스미에 대한 이야기이다. 카스미가 겪고 있는 이야기와 갈등에 대해서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주위의 이야기에 대해 다소 소홀한 면이 보인다. 예를 들어 주인공의 아버지는 영화 초반부터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 카스미와 동생의 대화에서 우울증과 직업에서의 스트레스, 이제 겨우 집을 나설 수 있었다. 등등 아버지의 삶에 대해 추측은 할 수 있으나 그 이상의 명확한 점을 관객들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주인공 카스미에게 많은 힘을 주는 친구 마호도 마찬가지이다. 마호는 아버지와 큰 갈등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에게 뭐라 소리 지르고 화를 내는 딸이지만, 관객들은 그 두 사람의 이야기를 알지 못한다. 그 상황에 화를 내는 마호의 모든 이야기는 마호의 갈등에 집중시키기보다는, 그 이야기가 모두 카스미를 위한 위로로 다가오게 된다. 모든 이야기가 마찬가지이다. 동생의 부부 싸움도 결국 카스미가 본심을 꺼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다. 주위 사람들의 모든 이야기는 그 이상으로 뻗어나가지 못한다. 이렇게 캐릭터의 설정에 대해서 숨기고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영화가 다소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너무 많은 이야기. 난잡한 소재.            


인물들만이 얽히고 얽혀있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는 수많은 이야기 속 다양한 소재가 나온다. 그러나 그런 소재들을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사용했는지는 의문이다. 이런 많은 소재들이 그저 난잡하게 전개되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대표적으로 첼로와 아버지를 들 수 있다. 주인공 카스미는 첼로를 전공했으나, 현실에 치여서 그걸 들지도 못하는 인물이다. 어머니는 그런 첼로 때문에 카스미가 결혼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카스미는 첼로가 인간의 목소리와 제일 비슷한 악기이기 때문에 친구 마호의 결혼씩 때 첼로를 연주하고, 앞으로 첼로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버지는 방황을 겪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카스미의 첼로를 손봐준다. 아버지는 카스미가 첼로를 끝내겠다는 다짐을 듣고 자신도 새로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한다. 

 영화에서 아버지와 첼로, 카스미는 무척이나 긴밀한 관계로 엮어있다. 그러나 이 각각의 소재들이 어떤 의미로 엮여있는지 관객들은 알지 못한다. 해석의 방향에 따라 나뉠 수도 있다. 첼로를 끝낸다는 것이 아버지에 대한 감사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고, 남은 미련을 떨쳐 보내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영화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너무 많았으며, 관객들이 그 모든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은 힘들 수도 있다.                                          



              너무 빠른 영화의 템포            


영화가 가지고 있는 빠른 템포.


  이 영화의 문제점은 영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카스미에 대한 소개를 끝낸 뒤 곧바로 영화는 빠른 속도로 나아간다. 남자를 만나고, 같은 공통점을 찾고, 라면 가게에서 한번 만난 뒤, 곧바로 데이트를 간다. 그러다가 사이가 안 좋아지고 그다음 날 곧바로 마호라는 친구를 만난다. 마호를 만나자마자 곧바로 여행을 떠나버리고, 다시 돌아온 뒤 사건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사건은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관객들에게 계속되는 집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법을 쓰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속도는 관객들에게 인물들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순식간에 친해지는 사람들과 사건이 빠르게 터져나가는 영화에서 관객들은 오히려 더 집중하는데 힘겨울 수도 있었다.                                          






<평가>



한 줄 평 : 모든 다양함은 평범한 것.


스토리 : 3.5/5

[메인 주제는 매력적이었다. 어쩌면 관객들이 생각하고 있는 다양성이 평범함일 수도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그 평범함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카스미를 통해 보여줄 수 있었던 스토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에서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았고, 그 이야기를 다루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혼란을 겪었을 수도 있으리라 본다.]


연출 : 3/5

[무난한 연출. 카스미가 가지고 있는 그 방황과 혼란스러움에 대해서 영화는 공감이 가게 잘 연출했다고 생각한다.]


작품성 : 4/5

[다양성과 평범함,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어쩌면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런 차별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영화]


총평 : 3/5

[자신의 평범함에 고민을 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관객들은 카스미를 통해 달라짐을 느낄 수 있다. 다름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영화는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넣어주었으며, 카스미가 변함에 따라 관객들도 변하는 일련의 과정을 같이 겪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끼고 있거나
그런 다름에 대해 방황하고 있다면
영화 <보통의 카스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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