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사는 세상

웃다보면 알게되는 사실

by 레마일

방긋 웃어주는 지수에게


저번 주말에 삼촌들과 재미있는 물놀이 하기로 했는데, 갑작스럽게 일을 하게 되어 같이 못 놀게 되었네. 아쉽지만, 여름이 가기 전에 삼촌이 시간 낼 테니 그땐 꼭 놀자꾸나. 그래도 다른 삼촌, 이모들과 좋은 시간 보냈으리라 믿고, 다음을 기약할게. 그래도 네 아버지가 보내준 사진을 보니 늘 그렇듯 환하게 웃으면서 노는 모습에 미안함이 조금은 상쇄되는 듯하네.

전보다는 근무의 강도도 낮아졌고, 그래도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가려고 노력하기 시작하니 마음의 조금은 안정적으로 된 거 같아. 물론, 안정적인 마음과 다르게 삼촌은 아직도 무의식적으로 인상을 쓰고 다니네. 전에는 얼마나 괴로웠었던 걸까? 늘 인상을 찌푸리며 새치가 많이 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웃어본지가 기억이 안 날만큼 늘 혼자 심각해있었어. 앞 날의 대한 삼촌의 계획과 주어진 일에서 오는 부담으로 여유 없이 일에 묻혀 살다 보니 행복하지 않은 걸 넘어 삶의 웃음은 존재하지 않았 거 같아.


인생에서 넘어졌을 시기에 지수와도 친한 나율 언니가 태어났고 네 오빠 지후, 나현이 그리고 지수 네가 차례로 태어났단다. 다시금 열심히 살기 위한 시간이라 시간적 여유가 많았고, 너희들과 많이 만날 수 있었단다. 순수하고 행복하게 자라나는 너희의 모습을 보며 삶을 되돌아본 듯해. 지수의 웃음을 통해 다시금 우울했던 현실을 되돌아보고 깨우치게 되었어. 그렇게 전염되는 웃음 덕에 삼촌도 모르게 웃기 시작했고, 웃다 보니 근심으로 가득 찼던 삼촌의 머릿속을 정리도며 생각도 마음도 맑아더라.


한 치의 오차를 용납할 수 없는 업무와 무조건 성공에 집착하던 야망 가득한 삼촌의 인생이었기에 웃음보단 늘 진중하고 심각한 생각에 사로잡혀있었. 물론, 시간을 되돌려 보니 웃음이 멀리 있지도 않았어, 40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서로를 놀리며 웃던 공장 생산직 사람들, 주문 실수로 납품에 문제가 생겼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웃으면서 넘기는 영업 사수 선배, 새벽부터 일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선배들과 말도 안 되는 웃음의 가위바위보 내기까지. 어쩌면 웃음은 지금의 힘듦을 현명하게 넘겨주는 영양제 같은 건 아닐까? 한동안 잊고 지내던 웃음이라는 부분을 상기시키게 된다. 오늘도 주말 근무 지친 몸을 이끌며 집에 며 네 아버지와 잠시 통화를 할 때면 옆에서 한없이 웃음소리를 들려주는 지수 덕분에 삼촌은 오늘도 힘을 얻네.


어떠한 대가도 이유도 없이 잘 웃어 보려고 해. 심각했던 모습의 모두가 다가가기 힘들었다면, 이제는 편하게 농담을 주고받는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크게 웃고 있는 삼촌을 찾게 되네. 조건 없이 그저 해맑게 웃는 지수 덕에 이제 사회도 회사에서도 전보다는 조금 유하게 지내게 되어 너무나 감사할 뿐이다.

웃다보면 나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 있게 된다.

가장 힘든 순간 웃어보니 잠시나마 괴로움을 잊게 되고, 정체된 시간이 빠르게 흐르기도 하는 듯해. 별거 아닌 듯 웃어 남기다 보니 인생의 틈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틈 속에서 여유를 찾게 되었구나. 지수 도 나이가 들어 사회나 회사의 구성원으로 일하는 순간 어렵다면, 지수가 어렸을 적 해맑게 웃던 모습을 회상해 봤으면 좋겠구나.


가장 싼 보약은 잠과 웃음이라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문득 떠올라. 지금처럼 웃음 잃지 말고 해맑게 지내면서 더욱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웃음의 되찾아 준 지수야 고맙고 또 보자.


2025년 7월 27일

무더운 여름 주말 근무를 끝내며

웃고 있는 새우 삼촌이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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