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은 치열하게 머리는 확실하게
허리는 조금 더 졸라매야 해
표정은 알뜰하게 말투는 쫀득하게
행동은 조금 더 신경 써야 해
영화 속 천사 같은 여주인공
그 옆에 더 끌리는 나쁜 여자
Bad bad bad bad girls
*욕심이 남보다 좀 많은 여자
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여자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 있는
Bad bad bad bad girls
이효리 -Bad girls 중.
나는 어릴 적부터 드라마 속 청순가련 여주인공 보다
그 옆에서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울 준비를 하고 있는 악녀가 더 끌렸다.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온몸을 내던져서라도 자신의 것을 만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면 애잔한 마음이 들어 괜스레 응원하게 되었다.
나는 드라마 속 캔디형 여주인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의지형 캐릭터 보다 독립적인 캐릭터가 좋았다.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여성들에게 주로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해방감까지.
신데렐라가 아닌 원더우먼이 되는 여자들.
백마 탄 왕자님이 아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손에 기꺼이 검을 드는 여자들을 좋아했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는 여자들.
항상 그녀 스스로 결정했다.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 필요 이상으로 강한 사람이었다. 옷도, 머리 스타일도, 친구도, 회사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도.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그런 것이 쌓이고 쌓여, 훗날 진정한 자기가 자리 잡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 사람이 그 사람임은, 망가지는 자유까지 포함하여
이다지도 아름답다고, 다른 사람이 정해 주는 것 따위
무엇 하나 진짜 인 것이 없다고,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그녀를 보고 나는 절실하게 종종 생각했다.
-암리타 중.-
누가 정해주는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고 꾸려나가는 사람.
누군가의 도움보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는 사람. 한번 정한 일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삶에 적당한 승부욕을 가진 사람을 리스펙 한다.
우는 법 보단 차라리 화를 내는 법이 쉬운 여자들.
운동화 보단 굽 높은 하이힐이 더 잘 어울리는 여자들.
맨 얼굴 보단 눈에는 시커먼 아이라인을 그리고
입술에는 붉은 립스틱을 짙게 바르는 여자들.
깨끗하고 투명한 손톱 보단 화려한 네일을 자랑하는 여자들. 청바지 보단 짧은 스커트나 정장 바지를 주로 입는 여자들에게서 나는 진정한 어른 여자 이미지의 표본을 본다. 도시를 걸을 때 긴 코트 자락을 휘날리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야생적인 얼굴을 보았으며
진정한 락커의 얼굴을 보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착하다는 말을 병적으로 싫어했다.
내게 착하다는 말은 욕이었다. 칭찬할 말이 딱히 없어
그저 에둘러 표현할 말을 겨우 찾아내 꺼낸 말.
애매한 칭찬 보단 차라리 욕이 낫지.
자기만의 뚜렷한 개성.
확실한 자기표현과 자기주장.
자신만의 이유 있는 고집. 확실한 철학.
자기 욕심이 있는 사람.
스스로의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유 있는 나쁨은 설득의 구실이고 자기 변화이자
위로였다. 이런 변명들이, 이유들이 나에게는 통했다.
나에게 이런 여자는 엄마다.
어린 나를 위해 나의 마음을 짓밟고
가족을 위해 자신이 짓밟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 있는 독함.
자신이 총대를 메는 의연함.
삶의 처연함이 온몸에 베여 있는 사람.
어릴 적 나는 그게 너무 싫었지만
이제는 안다. 악역을 자처하는 이가 있어 우리가 착하고 우아한 삶을 영위해 나아가는 것을.
누군가의 빛나는 희생 덕분에 우리가 반짝반짝 빛을 낼 수 있는 거라고. 별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태양에 의해 빛을 낸다.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히는 엄마. 악녀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든든한 사람이고 동시에 외로운 사람이다. 악녀가 있기에 착한 여주 같은 삶들이 더욱 빛나는 거다. 악녀는 삶에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나는 이제 그런 악녀를 지켜주고 싶다.
욕과 원망이 아닌
스스로를 변호하는 삶이 아닌
나를 통해, 타인을 통해 변호되는 삶으로
악녀가 아니라 든든한 백이 되는 사람으로.
나는 나의 든든한 백 덕분에 매 순간 사랑의 눈으로 삶을 담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아름다운 시선을 지켜주는 그녀에게
그녀가 지켜준 아름다운 시선을 선물하고 싶다.
나의 유치하고 번잡한 사랑이 그녀의 얼어붙은 마음을 한껏 녹일 수 있기를.
진부한 사랑을 전한다.
사랑이 진부하다고?
진부해도 좋다.
사랑이 다 이길 테니.
미움도
슬픔도
고통도
결국 사랑이 다 이길 테니까.
아무리 그녀라도 사랑 앞에선 별 수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