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결과를 알려주겠다던 시간까지 아무 연락이 없자 혜순은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았다.
분명 자신이 합격할 거라 철썩같이 믿었던 터라 충격이 더 컸다.
무슨 착오가 있던 건 아닐까 하던 생각은 차츰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보는 걸로 바뀌었다.
'내가 너무 자신감을 내보였나?
말을 너무 많이 했나?
임원의 말을 가로챈 건 아닐까?
경력이 없다는 게 이유일까?
아니야 신입도 가능하다고 지원조건이 있었어'
자신이 탈락한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던 혜순은 나냉정상무에게 문자를 보내보기로 결심했다.
[ 안녕하세요
면접 보았던 김혜순입니다.
그날 제가 언제까지 결과를 알려준다는 걸 제대로 듣지 못해 이렇게 연락드립니다.
혹시 저 떨어진 건가요?
너무 아쉽네요
다른 결정사가 아닌
꼭 링고에서 일해보고 싶었는데...
다음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일해보겠습니다.]
잠시 후 나냉정상무의 전화가 걸려왔다.
"안 그래도 전화하려던 참이었는데 김혜순 씨가 한발 빨랐네요!
다만 한 가지 걸리는 점이 글을 쓴다는 겁니다."
"앗! 아니에요!
그날 제가 그렇게 얘기한건 고객과의 소통에 더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말씀드린 거예요.
글쓰기는 단순 취미이니 걱정하시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나냉정상무는 면접 때 합격하면 글쓰기는 어떻게 하겠냐는 자신의 질문에 혜순이 브런치작가와 겸직하겠다는 농담을
심각하게 고려한 모양이었다.
"아 그렇다면 내일 9시 50분까지 회사로 나오셔서
일하시면 됩니다."
용기로 쟁취한 추가합격인 것이다.
야호~~~!!!!!
혜순은 쾌재를 불렀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몰랐다.
이 행운이 불행이 되게 될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