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일 - 1일 = 330일

봄은 언제 올까요? 진짜 봄 같은 날씨가 그립다.

by 관돌

근무 중에 갑자기 부장님이 창 밖을 보시며 직원들에게 한 마디 하셨다.

"이제 퇴근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

그때가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시점이었다.

그런데 웬 퇴근이냐고?

그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하늘도 순간 어두컴컴...

부장님 말씀을 듣고 창밖을 바라봤을 땐, 거의 6시는 훌쩍 넘은 것 같았다.

솔직히.. 진짜 퇴근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했었다.ㅎㅎㅎ


이제 3월 말... 곧 있으면 4월이 다가오는데 날씨는 여전히 봄날 같지 않은 느낌이다.

거리에선 벚꽃 축제 행사 안내 현수막이나 전단지가 돌아다니는데...

날씨는 아직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맘 때쯤이면, 겨울 옷은 집어넣고 살랑살랑 거리는 봄옷을 매일 입어야 되는데.

아직도 두꺼운 겨울 잠바는 비상으로 옷장 보이는 곳에 걸어둔 상태다.


사계절 중 봄을 가장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봄, 가을은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

상대적으로 여름과 겨울은 너무 길어지고...

이게 다 지구가 점차 변하고 있다는 걸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의미겠지?

다 우리들이 그렇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저질러 놓고 후회하는 것처럼...

어릴 땐, 그래도 사계절이 뚜렷하다고 느껴본 순간도 있었는데...

아쉽다.


올여름이 되면 또 이런 역대급의 뉴스가 흘러넘치겠지?

최강 더위! 역대급 기온 상승! 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 등등...

솔직히 저런 기사를 내는 기자들도 많이 안쓰럽긴 하다.

작년과는 또 다른 문구를 항상 만들어서 보도를 해야 하니 말이다.

더 이상 참신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말들이 있을까? 물론 있기야 하겠지만....ㅋㅋㅋ


그리고 잠시 가을이 지나면 또다시 겨울...

최강한파... 남극을 연상시키는 대한민국... 눈이 역대급으로 많이 내릴 것이라는 등등의...

이 전에는 그래도 날씨가 변함에 따라 일 년이 지나간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3월에도 눈이 펑펑 내리고... 언제가 봄인지, 겨울이 왔는지 알 수가 없기에

구분이 모호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추위도 많이 타고, 더위도 싫어하는 편이라 그나마 선선한 봄, 가을이 좋은데...

좀 전에 일기예보에 10시쯤이면 또 눈이나 비가 내릴 것이라고 했다.

진짜 한 주만 지나면 4월인데... 예전에도 이 맘 때쯤 눈이 온 적이 있었던가?


눈이 오더라도 그저 흩날리는 것으로 그쳤으면 좋겠다.

내일 아침까지 쌓일 정도의 눈이 내리는 건 아니겠지? 이젠 동심도 파괴된 어른이라 그런지

눈이 쌓여있는 걸 보면 불편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출근을 하려면 쌓인 눈을 차에서 털어야 되고, 속도도 낼 수 없다.

차도 막힌다. 미끄러운 길에 미끄러져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걱정들이 더 앞서는 걸 보면 정말 감수성이라곤 1도 없어진 것 같다.


원래 이 정도까지 감성이 메마르진 않았는데...

어쩔 수 없나 보다.

애써 어른의 감성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것도 아닌데, 나도 모르게 적막하고 메마른 감성을 지닌 어른이

돼버린 것 같다.


오늘의 날씨처럼 씁쓸하네...

그래도 내일은 맑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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