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일 - 1일 = 329일

가족, 연인보다... 더 오래 마주하는 사이는? 직(장) 동(료)사이!

by 관돌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같이 있는 사람이 직장동료라고 한다.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인정해야 하는 사실이다.

일주일 중에 휴가를 쓰지 않는다면 5일 연속으로 얼굴을 마주한다.

5일 X 8시간 = 40시간 + 알파인 셈이다.


이렇게 긴 시간을 같이 마주하게 되면 미주알고주알 이야기를 하게 되고, 주말에는 뭘 했는지,

퇴근 후에는 뭘 하는지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충분히 대화를 한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묵언수행 하듯이 일만 하는 경우라면 오랜 시간을 보낸다고 해도 자신에 대해 다른 동료들은 잘 모를 수 있다.

자신 또한 다른 동료들에 대해서도 모를 수 있을 것이고...

보통 밥을 같이 먹으면 친해진다고 하는데, 저녁은 다들 퇴근하기 바쁘거나 술 약속 등의 일정이 많기에

유일하게 편하게 밥 약속을 잡을 수 있는 건 점심시간이다.

이마저도 같이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회사는 그냥 일하러 가는 공간으로 인식하기에 관계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이 이 부류에

속할 것 같다. 아니면, 점심시간만이라도 조용히 혼자 있는 걸 좋아하거나...


가끔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시끌벅쩍하게 웃고 떠 뜨는 그곳에 끼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주 가끔씩...

'무슨 얘기가 저렇게 재미날까?

'만날 보는데 또 새롭게 대화할 거리가 있는 건가? 신기하다...'

사무실 안에 있으면 대화 소리를 안 들을래야 안 들을 수는 없다. 그렇게 넓은 공간이 아니기에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으면 대부분의 이야기는 다 들리는 편이다.


한 시간 동안의 점심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들 각자만의 방식으로 그 시간 동안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같다.

가족은 아니지만 가족 같은 사람들과 함께...


직장동료는 아군과 적군도 없는 것 같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아군과 적군은 시시때때로 바뀌는 것 같다.

회사라는 큰 틀 안에서 업무로 맺어진 인연이 대부분이다.

업무를 하다 보면 서로 협력해야 될 부분도 있고, 부서끼리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툼이 발생하면 서로에 대해 험담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 나중에 같은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되면 당시 그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면서 아군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평생 아군도 적군도 없는 것 같다.

큰 틀에서의 목적은 누구나 똑같은 것이기에...


물론 직장 이 외의 사회생활도 대부분 이렇게 이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뭔가 직장은 좀 딱딱한 것 같고, 쉽게 녹아들지 못하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벽이 생기고,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들을 재는 습관도 생긴 것 같다.


좋지 않은 습관이 생겨버린 것이다.

안 그래도 낯가림이 심한 편인데, 이런 습관까지 곁들여졌으니 사람 사귀는 건 더 쉬울 리 없게 된 것이다.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한 일도 없는데...

왜 이렇게 변한 건지 이유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잘 대해주는 사람을 마주할 때면,

'뭐지? 왜 잘해주는 거지? 뭐 부탁할 일이 있는 건가?'

못되게 굴거나 불친절한 사람을 대할 때는

'이건 또 뭐야... 왜 이러는 거지?'라는 생각과 함께 그때부터 더 두꺼운 벽을 만들어 버린다.


잘해줘도 문제고, 못해줘도 문제고...

내가 봐도 솔직히 답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직장에서 이런 습관적인 행동은 다른 때 보다 더 심한 편인 것 같다.


아무래도 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동료가 없는 부분이 큰 이유란 생각이 든다.

말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동료를 만들 수 있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지만...

그만큼 사람을 사귀는 일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한 번 마음을 주고 사귀면 진짜 배신은 안 하는 편인데...

그렇게 마음을 터 놓고 지내는 사람이 아직 이곳에서는 눈에 띄지 않은 것 같다.

벌써 3년 동안 같은 곳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하루 24시간 중 3분의 1이라는 시간.

일주일 중 5일 동안이라는 시간.

한 달 20일 동안이라는 시간.


이렇게 수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이지만

그 안에서 소위 말하는 쏘울메이트 한 명 찾아내지 못한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쏘울메이트라면 한눈에 알아보고 다가와주기라도 해야 되는데...

아직 다가온 사람이 없다는 걸 보면 여긴 없는 것 같기도...^^;;

(괜히 남 탓을 한 번 해보는 것...)


무난하게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섞여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쓸쓸하고 외롭게 보일 수 있겠지만,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어떤 행동이 맞고 틀리다고 얘기할 수 없다.


각자의 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단지, 그들의 선택에 대해 존중하고 인정해 주면 그만이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에너지가 채워지는 경우도 있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에너지가 충만해지는 사람도 있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면 쉽게 기가 빨리는 사람도 있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 급격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당신은 어떤 부류에 속해있는가?

어디에 속해 있든 간에 항상 상대적인 부류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준다면

직장에서의 동료 가족들과도 더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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