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련할 줄 알았는데... 막상 좋은 것만도 아니네.
괜히 감성에 사로잡히는 하루.
가슴속에 담아 두었던 얘기를 꺼내고 나면 솔직히
후련할 줄 알았다.
아니,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한 기분이 들었었다.
그 순간 잠깐...
물론 그 상대방이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공감을 보여주시니 편안한 상태에서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한시라도 빨리 속얘기를 하고
답답함이 해소되고 나면 마냥 편할 것만 같았는데..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이 있는데...
아마 이 얘긴 잘못된 것 같다.
내 생각엔 여자의 마음이 아니라
남자의 마음이 더 갈대가 아닌가 해서...^^;;
좋은 분위기로 끝맺음 됐는데...
왜 계속 찝찝하고 가슴 한편에 어제보다
더 묵직한 기분이 드는 걸까?
잘못한 것도 없고...
오늘 업무 마무리도 깔끔하게 잘됐는데...
도대체 뭐지?
미안함인가?
그런데 미안함은 전혀 느끼지 않아도 되는데.
혹시 후회?
는 절대 아니고...
그냥 맞는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인간적인 '정'에 대한 미안함인 듯하다.
괜히 혼자 있으니 감성에 빠져버리니
이런 기분이 더해지는 것 같다.
내일이면 또 괜찮아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