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처럼 글 근육도 진짜 있는 듯 하다.
브런치 스토리에 오랜만에 방문한 것 같다.
그동안 무슨 일들이 그렇게 바빴던 건지 모르겠지만... 정신이 없었다.
아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 잠깐 동안이라도 이 페이지에는 들어오기 싫었다.
그냥 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시 나가는 것도 싫었고, 그렇다고 아무 의미 없는 글을 무성의하게 올리고
나가는 건 더더욱 싫었기에 아예 들어와 보지 않았다. 핑계 같지만...
주말 내내 이제부터는 다시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한 번 들어와 봐야지... 하고 마음먹었었는데...
정말 습관이라는 녀석이 무서운 건지...
이 전에 매일 글을 쓸 때는 두근대고 설레는 마음으로 퇴근하자마자 제일 먼저,
'오늘은 어떤 글을 써볼까?'
'사람들이 내 글을 재밌게 봐주셨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방문한 곳이었는데...
아니 '나만의 놀이터'라고 생각될 정도로 들뜬 마음으로 방문했었던 곳인데...
왠지 모르게 한 번 검색하고 들어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고, 어려웠다.
아직 준비가 덜 된 탓일까?
아님 벌써 귀찮아 진건가?
아마 전자가 더 가까운 듯하다. 가슴에 손을 얹고 결코 귀찮다는 생각은 거의 해본 적이 없다.
여전히 출근길에도... 업무 중에도...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중에도...
'아! 이 내용으로 글을 써보면 재밌겠는데?'
'빨리 지난번 여행 다녀온 내용을 글로 써봐야 되는데...'
'지금까지 연재글로 시작한 것도 빨리 정리해서 끝을 내야 되는데...'
이런 생각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은 했었던 것 같다. 막상 실천을 하지 못했을 뿐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것 자체도 나에게 부담이 된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았던 그 순간부터 이 공간 역시 내 머릿속에서 점차 잊혀진 듯했다.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일에 대해서는 소홀해지는 것처럼...
그런데 마음 한 켠은 늘 불편했다.
이건 누가 나에게 준 숙제도 아니고, 강제로 꼭 해야만 되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와의 약속?이라고 해야 되나...
솔직히 정확한 이유를 표현하기 어렵긴 하지만, 마음의 끈까지는 놓치긴 싫었다고 해두고 싶다.
좀 전에... 이 전까지 쓴 내 글을 한 번씩 훑어봤다.
생각보다 꽤 많은 글을 적어 놓은 듯했다. 남들과 비교를 하면 쨉이 안되지만...
굳이 이 공간에서 만큼은 누군가와 비교룰 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보다 글을 많이 써서 이길 이유도 없고, 조회수를 굳이 높여야 되는 것도 아니니...
어쨌든...
찬찬히 몇 개의 글은 클릭해서 찬찬히 읽어보기도 했는데...
일기 아닌 일기 같은 내용도 많았고, 오타 또한...
그리고 또 하나 결심한 건... 이 전에 쓴 글은 가급적이면 다시는 읽지 말자!
내용도 내용이지만, 뭔가 문맥상 안 맞는 내용도 너무 많고...
이게 무슨 말이지? 왜 같은 말이 이렇게 많이 들어가지?
물론 지금도 그런 듯하다. 이게 아마 내 글 쓰는 방식인 듯 하지만...
읽다 보니 왜 글을 자주, 많이 써야 되는지 또한 알게 된 듯하다.
방금 언급했듯이 각자의 글 스타일은 다 있는 것 같다. 그건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니지만,
누군가 나의 글을 봤을 때, 최대한 읽기 편하게 적어야 좋은 글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지만...
지난 글들을 읽는 순간...
'아... 난 글을 정말 어렵고 지저분하게 쓰는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은 시간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아니 지금부터라도 다시 한번 부지런히 써보고 연습하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나 역시 엄연히 작가니깐...
스스로 내 글에 대해서 불신하고 있으면 누군가에게도 떳떳이 공개할 수 없을 테니깐...
어떤 글을 보다가, 브런치 작가 승인을 받은 메일을 캡처해 둔 사진을 보았다.
오늘이 벌써 1년 하고 이틀이 지난날이었다.
그때는 정말 기쁘고, '나도 이제 진짜 작가다!'라는 마음으로 기세등등했었는데.
일 년이 지난 지금... 어쩌면 더 위축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초심으로 한 번 돌아가서...
이제까지 퍼질러 놓은 연재도 마무리하고, 새로운 이야기도 하나씩 하나씩 올려봐야겠다.
다른 분들의 글도 틈틈이 보면서 글 쓰는 법도 익히고...
마음의 여유는 생각하기 나름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