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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뻘쓰데이 투~~아들~(시)동생~(외)삼촌!!

나는 행복합니다~~ 우리 가족이라 행복합니다~

by 관돌

쑥스럽지만 생일파티(?)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까지 내려와 주셨다.

(캠핑도 같이 다녀왔는데 요건 별도 경험담으로 써 볼 예정)

형 내외와 조카들까지 덩달아 축하를 해 준 시간.

감사했다.

매번 다짐은 했지만 지키진 못하고 있다.

'내년엔 꼭 가족들과는 안 보내야지!'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싫다기 보단

40대 이후부터는 왠지 민망하고 부끄러운 생각에.

아직 혼자 사는 자식을.

혼자 있는 동생을.

혼자 있는 시동생을.


그리고 누나 또한 미리 축하 선물도 보내주었다.

조카들까지.

노총각 아들이자, 동생, 시동생, 처남.

삼촌, 외삼촌... 1인 다역을 하고 있기에 축하해 주시는

분들도 많다.

그래서 챙겨주는 분들에 대한 민망함이 더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가족들이

생일을 맞이해 주셨다.

형수님은 생각지도 못하게 손수 끊인 미역국 선물까지.


그리고 어머니...

곧 다가올 어버이날...

거리가 멀다 보니 당일에 감사의 표현을 직접 하기

힘들어 형과 같이 소정의 용돈과

식사를 대접해 드렸다.

어머니 또한 오래간만에 자식들 보러 오신 건데

대접만 받고 가시는 게 불편하신 건지

계속 식사라도 한 끼

'내가 사겠노라!' 라며 계산을 하시려 했지만.

결국엔 우리가 이겨서 지갑을 열지 못하게 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릴 땐 부모님한테 선물을 사달라고

생일 며칠 전부터 노래를 불렀었던 기억이 든다.


그런데 이젠 어머니께서 선물을 사 주신다고 해도

극구 말리고 있다.

죄송해서...

TV 드라마에서도 종종 나오는 거지만.

이제 내 생일은 내가 축하받는 것보다

어머니가 제일 고통을 받으신 날을 보상해

드려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작은 거라도 드리고 싶지 받는 게 썩 편하지 않은 것 같다.

감사의 마음만 전달해도 부족하다.


그리고 또 하나.

성인이 되고 나니 어머니가 선물을 해주시려는

모습이 한 편으론 좋으면서도

또 한 편으론 애잔하다.

그냥 느낌이.

'아직 나 우리 아들 생일상 챙겨줄 정도는 된다!'라고

말씀하시는 그런 느낌이랄까?


다 느껴진다.

그래서 더 감사하고 죄송하다.

그리고 오늘까지 이렇게 무탈하게 키워주셔서

또 한 번 감사할 따름이다.


생일.

일 년에 누구에게나 하루뿐인 날이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절대 맞이할 수 없는 날!

그래서 오늘 하루가 더 소중하고

앞으로도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슬프게도...

오늘 제일 친한 친구 중 한 명의 어머님이

소천하셨다.


당장 장례식장으로 달려가야 했지만,

생일이라 가족들과의 시간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에 내일 가기로 했다.


분명 좋은 날인데...

아쉽다.

친구 어머님께서 많이 아껴주셨는데.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으리라 생각된다.


2025년 5월 3일.

쉽게 잊히지 않은 생일인 것 같다.


그리고 민망해서 웃으며 흘러가는 얘기로만 드렸었는데.

정말...

"어머니는 지금도 앞으로도 무탈하고 건강하게만

지내주세요. 우리 가족 모두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살아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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