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이라는 참 나쁜 녀석....
일 년 동안 나만의 주제로 매거진을 작성해 보기 시작한 지 이제 3일째다.
솔직히 순간적인 의욕(충동?)이 강한 편이기에 계획을 세우는 당일에는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흥분도
되면서 앞으로 쭉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마저 들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계획을 세우는 날이면 마치 '이미 성공한 사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지금 이걸 시작하면 잘 될 것 같은데...'
'일본어를 지금부터 시작하면 일 년 후에는 어느 정도의 실력이 오를 수 있겠지?'
'그림을 그려봐야지, 악기를 배워봐야지, 운동을 열심히 해보자!'라는 등등의 생각과 계획을 세워 본 건 셀 수 없는 것 같다.
물론, 계획만 세우고 전혀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게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 큰 문제지만...
언급한 것 중에서 가장 장기간 실천하고 있는 건, 운동이긴 한데...
이것도 작년에 살도 빼고, 처져 있는 기분을 텐션업 시켜보기 위해서 PT를 3개월(20회) 정도 받았다.
비용이 많이 들기도 했고, 트레이너와의 약속도 주기적으로 정해져 있기에 가지 않을 수 없었던 덕분에 계획대로 운동은 착착 진행되었고, 실제 5kg 살도 빼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계속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기보다, 이제 혼자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PT 종료 후, 곧장 사무실
주변의 헬스장을 알아봤다. 내가 원하는 조건은 간단했다.
첫째, 사무실 사람들과 가급적 마주치지 않는 곳!
(사무실에서도 보는데 또 보는 것이 싫다는 이유보다, 왠지 운동하는 모습을 보이면 서먹하고 눈치를 볼 것
같다는 생각에 편하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둘째,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조용(?)한 곳!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운동을 왔으면 하고 싶은 기구를 쉽게 접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지막 셋째, PT를 배웠던 곳에 있는 운동기구들이 가급적 있는 곳!
(약간 생김새가 다른 것은 괜찮지만, 전혀 다른 기구들이 있거나 배웠던 기구들이 없으면 흥미를 잃을까 봐...)
이 세 가지 조건 모두를 갖춰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건 생각했지만, 최대한 비슷한 곳을 찾아본 결과...
딱 한 곳을 발견했다. 그곳은 다름 아닌, 호텔 내 헬스장...^^;;
비용은 6개월, 일 년 단위로 끊는 곳인데, 헬스 + 사우나... 심지어 수영장까지 완비가 되어 있는 곳이었다.
일 년에 130만 원 정도 하는데, 생각해 보면 월 10만 원 좀 더 하는 비용이기에 한 번에 큰돈을 지불해야 되는
부담감은 있었지만, 크게 망설이지 않고 일 년 회원권을 끊어버렸다.
달력에 동그라미 표시를 하면서, 처음 몇 달은 꽤 잘 다녔었는데, 핑계 같지만, 업무가 바뀌고, 야근이 잦아질
경우에는 시간이 안 맞아 갈 수 없었고, 새벽 6시부터 출입이 가능해서 출근 전에도 가보기도 했지만 이 역시
마음먹은 만큼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운동 후, 사우나까지 마치고 난 그때의 상쾌한 기분은 너무 좋은데,
순간적인 귀찮음과 피곤함이 연약한 의지를 이기는 경우가 많았기에, 달력엔 동그라미를 쳐둔 날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아... 오늘은 가야 되는데... 무조건 가야지!'라고 출근길에 마음먹어보지만, 여윽시~~~
'오늘도 야근을 했으니 차라리 집에서 쉬는 게 낫겠다. 내일은 출근 전에 꼭 가야지!'라고 반복적인 다짐만
하면서 끝날뿐이다.
남은 기간을 확인해 보니, 이제 딱 3개월 정도가 남은 듯했다. 100일은 되지 않지만...
단군신화에 나온 '곰님'처럼은 될 수 없겠지만(왜냐하면 100일을 채울 수 없으니깐...^^;;),
지금부터 한 달에 20일 X 3개월로 계산해서 최소 60일은 다시 시작하도록 해보겠다고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다짐을 해보기로 했다.
'브런치 스토리'에 합격한 이후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이것 역시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함'이 몸속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아니 원래 몸속에 있긴 했지만, 그 녀석에게 다시 일을 하도록
만들었다는 것!
올해 1월 11일에 합격 소식을 들은 후, 이제 거의 한 달쯤 지난 것 같다.
어떻게 활동을 했는지 살펴보니, 27편의 글을 쓴 걸 보면 거의 하루에 한 편씩은 쓴 꼴이 되니 글 쓰는 부분에
있어서는 이 전처럼 게으름은 피우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왠지 합격하고 나서 글을 쓰지 않는다는 건 어떤 말로 표현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은데...
그냥 글이 쓰고 싶고, 안 쓰고 지나가는 날이면 뭔가 허전하고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렇다고 뭔가 벌써 오래 글을 쓰는 것 마냥 티를 내는 것 같지만, 그런 의미 보단 혼자 드는 감정인 듯)
그래서 퇴근 후, 피곤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어떤 주제로 적어보지?'라는 설렘이 큰 것 같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쓴다기보다는 '나만의 글 쓰는 공간'이 주어졌고, 또한, 이것을 통해서 누군가
읽어주시는 독자가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되니 한 편이라도 더 쓰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평소에 말로 생각을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려워하는 편이기에,
말 대신 글로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고, 그것을 다시 찬찬히 읽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에...
어떤 강한 의지를 가지고 꼭 하루 한편을 써야겠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부담감을 내려놓고,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생각하니 더 쉽게 행동도 이루어지는 것 같다.
지금도 하고 싶은 것들과 해야 할 일들은 많이 놓여있다.
여기선 업무는 제외다. 오로지 개인적으로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들만 봤을 때도 쌓여있다 보니
이 역시도 어느 순간 나에게 부담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일처럼 생각이 되고, 계획대로 못하게 되면 필요 없는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그날 못한걸 하루 날 잡아서 몰아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도 지속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꾸준히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해 볼 수 있을까?
이 부분이 큰 고민거리였는데, 글을 쓰면서 답을 찾은 것 같다.
머릿속에 답은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이렇게 글을 쓰니 정리가 되고, 답을 찾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계획은 하되, 너무 큰 부담은 가지지 말고...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니고, 오늘 못하게 되더라도 큰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걸 하려고 하는 이유는 분명 나를 가장 잘 아는 나... 본인 스스로 원한 것이기에...
이것 저거 한꺼번에 다 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씩이라도 다시 시작을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원해서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것이니깐, 결코 사무실에서 하는 '업무, 일'과는 절대 다른 성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겠다.
재미난 놀이! 배우고 싶은 것!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것!
부담감을 좀 내려놓고, 이렇게 글 쓰는 마음처럼 다시 한번 시작해 봐야겠다.
MBTI를 크게 믿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떤 계획이 없으면 좀 불안감이 느끼는 J형이기에...ㅎㅎㅎ
어떤 걸 먼저 해볼지, 그래도 우선순위 정도의 계획부터 먼저 세워봐야겠다.^^;;;
이번엔 꼭 실천해 볼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