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어려워? 응!!! 못 알아듣겠는데...

주어+목적어+동사... 요렇게 갖춰진 문장이 좋아!

by 관돌

"관돌아! 상대방한테 얘기할 때는 정확히 전달해 줘야

그 사람도 알아듣지! 니만 안다고 줄이면 어떡하노?"


아침 카톡을 보다 보니,

문득 예전에 형한테 한 번 혼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 아침 출장이 있어 외근 중이었다.

사무실 전산화면에 확인 사항이 필요하여

카톡으로 내근 직원이 있는 단톡 방에 글을 남겼다.


"혹시 출근하신 분 계시면 ♡♡♡ 내역 확인 좀 부탁

드릴게요!"

잠시 후,

"과장님. 오늘은 전송을 좀 늦게 하는 것 같네요.

아직 내역 확인이 안 되네요."


여기까지의 대화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다음 카톡을 보내고 5분 후에야 내 의도와

전달받은 사람들이 이해한 부분이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첫 카톡을 보낸 시간이 8시 25분경.

두 번째 톡은 8시 28분경 다시 보냈다.


"그럼 30분 후에 왔는지 다시 확인 좀 부탁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10분 정도가 지나도 답이 없었다.

'잉? 왜 답이 없지? 아직 확인이 안 된 건가?'

그 순간 내가 보낸 카톡을 다시 보니 뭔가 이상해 보였다.


내 입장에서 보니 두 가지 의미가 될 수 있겠구나

싶은 거였다.


내가 원한 건 8시 30분 이후에 다시 확인을 요청한

것이었다. 당연히 보낸 시간이 있었고,

그냥 시간을 빼고, '30분 후에'라고 하면 전달이

됐을 거라 생각했다.


또 하나의 의미...

말 그대로 '30분 후에'...

지금으로부터 30분 후에 다시 확인해 달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아마 누구든 이런 연락을 받았더라면,

후자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었다.


그냥 나의 기준으로만 생각하고.

으레 똑같이 생각하겠지 싶어서

어떻게 보면 중요한 주어나 목적어는 쏙 빼버리고

대화하려는 습관.


자주는 아니지만 처음도 아니었다.

이런 일로 인해서 한 두 번의 오해도 경험했었다.

그런데도 이런 대화법을 고치지 못하고

가끔씩 사용하는 걸 보면... 참...


무심코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이건 나 혼자의 실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쩌면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기에

더 조심성을 가지도록 노력할 문제인 듯하다.


대화.

쉬운 든 하면서도 상당한 스킬이 필요해 보인다.

그래서 어렵다.

그래서 중요한 수단이 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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