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일 - 1일 = 356일

부모와 자식 간 역할... Never Ending Story!

by 관돌

연휴 기간 동안 솔직히 '글을 하루라도 빠트리지 않고 쓸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가족들이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도 하며, 술도 한 잔 마시고 나면 나른해져 하루하루 미룰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도 다행히 원래 일정대로 365일에서 하루하루 줄여나가고 있는 걸 보니 안도감이 든다.


이번 명절은 유난히 음식도 다양했지만, 정말 많이 먹으면서 지낸 것 같다.

특히, 해외에 나갔던 형수와 조카들이 2년 만에 귀국한 탓에 어머니의 손길이 더 분주했던 것 같았다.

물론 형이 아직 귀국하지 않아 아쉬운 감은 컸지만, 타국에서 지내고 온 손주들을 오래간만에 본 기쁨에 이전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 눈에 띄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명절이 끝난 오늘, 아니 어제부터 어머니는 긴장감이 풀리셨는지 기운이 빠져 보이셨다.

이 전에 명절 차례상을 준비하셨을 때 보다, 더 기진맥진한 모습이셨다.

안쓰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부모의 역할'은 도대체 어디까지가 시작과 끝인지 도통 알 수 없다는 걸

새삼스럽지만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특히, 어머니의 역할은 임신을 한 그 순간부터 뱃속에 있는 태아를 위해 열 달간의 태교를 시작으로

평소 좋아하는 음식도 가려서 먹어야 되고, 만약 임신 전까지 술을 즐겨하신 여성 분이라면 최소 출산

전까지는 음주를 하면서 자연스레 술도 멀리하게 된다.

음식뿐 아니라, 혹여나 뱃속에 있는 아이한테 영향을 미칠까 항상 좋은 생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몸이 무거워 움직이기 힘들어도 천천히라도 움직여 아이의 건강을 생각한다.

그리고 열 달이 지나 출산 당일에는 '인간으로서 최대한 느껴볼 수 있는 고통의 순간'을 감내해야 한다.

그 고통을 직접 겪어보지는... 아니 평생을 살아도 절대 겪어볼 수 없을 테지만, 이러한 일들을 다 겪은 후로도

역할은 끝이 아닌 시작의 연속선상이다.


물론 아버지의 역할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기선 어머니의 역할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기에...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는 가급적 생략하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어여쁘고, 천사같이 사랑스러운 아이를 현실에서 마주한 그 순간부터 이 세상 어머니들은

'어떻게 이 험한 세상에서 우리 아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아이가 잘 자라도록 도와줄까? 내가 어떤 역할을 해줘야 되나?'라는 수많은 고민들로 복잡한

심경이 되어 있을 것 같다(아직 미혼이기에 솔직히 부모의 마음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건강한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고, 좋은 것만 보고,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형편은 어렵지만 좋은 환경에 노출시켜 학창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는 취업을 준비하는 힘든 과정도 옆에서 지켜보며 기운을 북돋아 주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짝을 찾아 결혼을 시키는 것으로 역할을 다 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결혼을 했다고 해서 어머니의 역할은 끝이 아니었다.

손주, 손녀들을 돌봐주기도 하고, 결혼은 했지만 자녀들의 생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항상 노심초사

하시며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더 도와줄 건 없는지 항상 마음속으론 걱정을 안고

지내시기도 한다. 말 그대로 한 번 시작하게 된 그 역할은 그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Never Ending Story'

부모와 자식 간은 정말 끝나지 않는 이야기처럼 계속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안에서 부모와 자식의

역할은 나이대에 따라 바뀌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역할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언젠가 그 역할을 힌 번 해 볼 수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해보지 않고 지나간다면, 그냥 이번 생은 일방적인 사랑만 받기만 하고 끝내는 거라 한 편으로는 정말

이기적인 삶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부모... 아니 어머니도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당신 또한 어머니의 어머님이 계셨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친외할머니께서는 돌아가셔서 한 번도 뵌 적은 없었다)

외할머니 또한, 내 생각엔 자식인 어머니에게 무언가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부단히 노력해

오셨을 것이다. 지금의 어머니를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사진이 실물보다 더 안 나오시긴 하지만....ㅎㅎㅎ


가끔 어머니를 보고 있노라면,

'이 정도만 하셔도 될 것 같은데... 왜 저렇게 까지 당신을 혹사해 가시면서 까지...'라는 안쓰러움이 느껴

질 때도 간혹 있다.

'저렇게 하면 어머니만 더 힘들 텐데... 마음 다칠 수도 있을 텐데... 그냥 좀 모른 체하시는 게 편할 텐데...'


실제 어머니한테도

"어머니! 그냥 맘 편하게 생각하시고, 이제 좀 신경 덜 써도 괜찮을 것 같은데... 어머니만 힘들데이!"

"이제 다 컸으니깐 알아서 다들 할 수 있다. 애들도 커서 말 안 들을 수도 있고.."

이렇게 걱정스러운 마음에 말을 꺼내면,


"나도 다 안다. 그래도 나중에 니도 부모가 돼 봐라.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나도 안 보고 안 듣고, 그냥

너네들 편한 대로 놔두면 좋지. 그런데 살아보니깐 그건 아니더라..."

"나도 가끔은 부모 역할 말고, 우리 엄마 밑에서 자식 하고 싶다!"

"너네가 암만 어른이고 다 컸다고 해도 내 눈에는 부족한 게 보이고, 내 뱃속으로 낳은 자식인데 힘든 게

다 느껴지고 보이는데 어떻하노?"


할 말이 없다. 아니 진짜 할 말이 없다.

백 번 천 번 맞는 말씀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말씀에서 처럼 이런 생각들이 아마 부모와 자식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다.

나는 아마 평생을 가도 저 말의 참된 뜻을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냥 누군가의 말이나 책을 통해서 공감은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온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삼 남매다.

어머니는 현재 맏이인 누나와 같이 살고 계시고,

둘째인 형은 잠깐 해외에 나가서 거주하고, 막내인 나 또한, 타지에서 살고 있어 다 흩어져 지낸다.


어머니는 가까이 마주하고 있는 누나를 가장 많이 신경 쓰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매일 얼굴을 보고 마주치며, 온갖 일들을 서로 같이 겪어 오고 있기에 그런 줄 알았다.

그러나 이건 나의 큰 착각일 뿐이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라고 했듯이 어머니에겐 세 명 모두 아픈 손가락이다.

누구 하나 더 귀중하고 더 챙겨주는 게 아니라,

비록 몸은 어느 한 군데 묶여 있지만, 마음만은 항상 해외에도 나갔다가, 내가 있는 곳에 머물기도 하시고.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여기저기 다녀오신다.


첫째가 힘들 때는 첫 째에게... 둘째가 힘들 때는 둘째에게... 막내가 힘들 때는 막내한테로...

그건 자식들 아무도 알지 못한다.

왜냐면 그 속내를 온전히 티내지 않으시기 때문에...

어쩌면 세상 모든 자식들은 그러한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도 한다.

왜냐하면, 그건 어머니이기에...

단지 어머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점점 연세가 들어가시는 어머니를 보고 있으면,

안쓰럽기도 죄송하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호강시켜 드릴게요.'라는

말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아직도 생각한 만큼의 호강은 못 시켜

드리고 있는 것 같다.


막내인 나도 이제 40대 중반을 달려가고 있고,

어머니는 이제 한해 한해 지날수록 이전 보단

신체적인 부분에 있어 약해지는게 눈에 띄게

느껴진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겉으론 강한척 하시지만, 많이 약해지셨다.

겁도 많아지시고...



어머니의 역할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끝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앞으로는 그 역할을 최소화시켜 드리는 게 우리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새해가 지난 지금... 매년 다짐하는 것이지만 또 한 번 다짐을 해본다.

"올해는 더 행복하고 건강한 우리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해 보자! 부자 되자!" ㅋㅋㅋ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