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일 X 1일 - 1일 = 355일(계산식 변경)

'꼰대'는 나쁜 건가요? 그렇다고 해도... 전 '꼰대'로 살고 싶어요.

by 관돌

하루 약속을 꾸준히 지키지 못하고 약속했던 날보다 하루 미뤄지게 쓴 글이 되었다.

어젠 퇴근도 일찍 하고, 집에 와서 근사한(?) 저녁까지 챙겨 먹은 후...

혼자 계획상으로는 잠깐 누웠다가 글을 써야곘다고 다짐했었는데...

결국엔 그 대단한 잠(?)을 이기지 못했던 것 같다.


솔직히, 잠을 자면서도 계속 일어나서 글은 써야 되는데...

'그래... 10분만 자고 일어나야지...'

이런 생각들이 반복되는 바람에 10분이 20분이 되고 한 시간이 되고...

그래서 결국 오늘 아침 출근시간에야 일어나고 말았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까지 얼마나 아쉽고 짜증이 나던지..


이건 강제적인 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의 약속이라고 해야 할까?

그걸 못 지킨 것부터가 짜증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출근해서는 현실이 더 중요하기에...

오늘은 거의 한 달 전부터 준비해 온 회의가 예정된 날이었기에 솔직히 약속대로 글을 올리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짜증은 출근과 동시에 사라진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나 역시 회사원이고 경중을 따졌을 때는 우선순위가 업무이기에...


어쨌든 결과를 떠나서 신경을 많이 써 온 업무는 잘(?) 마무리되었고...

(솔직히, 꾸중도 많이 들었고, 윗 분들 입장에서는 개선해야 될 부분이 많이 보였던 탓에 의견도 많이

받았고... 실무자 입장에서는 힘든 하루였긴 하지만...)

내일부터는 결과 보고만 무리 없이 잘 진행되어야 하는 부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분명 내 입장에서는 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받아서 비슷하게 진행을 해왔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누구나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고, 더 좋은 아이템이 생각33ㅡ 나면 의견을 개진할 수 있기에...

이번에도 느낀 건....

'분명 이 전 회의 때는 넘어가는 상황인데... 왜 지금에서는 또 지적을 하지??'

'휴~ 또 일거리가 더 생기겠구먼...'


회의가 진행될수록 내용에 귀 기울어지기보다는 끝나고 나서 가중될 일거리에

대한 생각이 더 걱정되었던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부하직원들을 괴롭히려는 의도에서 말씀을 하신 건 결코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그분들 또한, 지시하는 입장에서 개선점이 보이고,

이러한 부분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실무자 입장에서도 더 업무가 편해지리라는 생각으로 던지시는 의견임은 분명하다.

그건 나 역시도 100%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의견을 낸 부분들에 대해서 100% 만족시켜 드릴 수는 없는게 사실이고,

혼자서는 해결해 나갈 수 없는 부분도 있기에 대답도 시원하게 해 드릴 수 없었다.


이런 부분이 큰 조직에서의 한계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나름 큰 업무에 대해서

끝이 나고 한숨을 돌리는 하루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회의 종료 후, 상사분들이 던지시는 피드백 한마디, 한마디는...

한숨을 돌리기보다는

어떻게 다시 숨을 쉬어나가야 되는가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다.


어떤 조직에 구속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이런 부분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갑갑한 느낌이 든다.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 보면, 오래 근무한 직원분들의 말씀이 맞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지만...

그냥 순간적으로 '꼰대(?)'라는 생각이 들기도하다.

어떤 것이든 간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어느 순간에는 꼰대가 되기도 한다.

오늘은 (누나) 조카 생일이었다. 지난주 명절 때, 조카들이 다 모여서 미리 생일 파티를 했었다.

그라나 꼰대(?)인 내 입장에서는 그날은 그날이고...

생일인 당일에는 축하 문자든 전화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혹시나 해서 다른 (형) 조카들에게 생일 축하 문자를 보냈는지 물어보았다.


돌아오는 대답은...

'아직....ㅋㅋㅋ'

난 이 대답에 대해서 욕할 생각도, 비난할 생각은 정말 눈꼽만치도 없다. 이건 진심이다.

왜냐하면 애들도 아직 어리고, 이 전에 축하 파티를 했었고, 그 자리에서 인사도 나눴기에...

축하에 대한 마음이 꼭 당일날 전해야 더 진솔하다는 느낌도 아니다.


그냥 내가 바라는 건 마음이라고 해야 되나?

보통... 아니 그전에 인사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당일에 또 한 번 받는 건 다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좀 강한 편이다!

(그런데 내 생일에 대해서는 쑥스러운 마음에 인사를 받는 건 좋아하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어쨌든 (형) 조카들에게 강요는 아니었지만,

삼촌의 마음을 전달했다.


"삼촌은 너네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친해지길 바란다.

작은 것부터 챙겨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얼굴 보고 놀 때는 좋지만, 멀리 떨어진 사이에서 친해지는 사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나니....


민망할 정도로...

우리 똑똑한 (형) 조카님들이 알아치라고 삼촌의 민망함을 뒤덮어 주기도 했다.

"삼촌, 알고 있어요. 연락할게요. 감사합니다."라고...ㅋㅋㅋ


이제 12살, 14살 밖에 되지 않은 꼬맹이들인데...

이렇게 마음을 알아주고 받아들여주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물론, (누나) 조카들도 이런 상황이 있을 때쯤이면 외삼촌의 잔소리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외삼촌, 감사해요! 그렇게 할게요! 또 놀러 오세요."

라는 반응을 보여주는 걸 보면,

'나도 MZ세대에 통하는 삼촌인가?'라는 생각을 혼자서 해본 적도 있다.ㅋㅋㅋ"


'꼰대'라는 건 상대적인 것이다.

내 생각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꼰대가 될 수도 있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생각이 트인 어른으로 보일 수도 있고...


그러나 이건 어떤 게 더 맞냐,

틀리냐의 문제는 결코 아닌 것 같다.

나 역시도 '꼰대'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항상 부정적인 의미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조카들과 카톡을 하다 보니, 스스로도 '꼰대'였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러나 나쁜 꼰대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나쁘고, 좋은 건 개인이 판단할 수 없지만..

나 역시도 우리 조카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충고였고...

나에게 어떤 충고를 해주신 상사분들이나 어르신들 또한...

그들만의 생각을 강요하기 위함이 아닌,

후배들이 더 편하고 잘되기 위한 바람으로 전달한 얘기였을 것이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은...

'꼰대'가 될 것인가...

아니면 '좋은 선배'가 될 것인가 결정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 기준으로 느꼈을 때,

오늘 꼰대를 만나기도 했었고,

(그 순간 좋은 충고를 해주신 분의 의견에 내가 귀답아 듣지 않고, 불편한 마음을 가졌기에)

또 한편으로는. 좋은 어른이 되기도 해었던 것 같다.

(조카들에게 나름의 좋은(?) 잔소리를 했었기에)


스스로에게는 꼰대나 좋은 사람에 대해서

어떤 게 더 좋은지에 대한 고민을 한 적도, 의미도 없다는 생각이 강하다.

내 삶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않기에...

그런데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충고도 많이 해주고 싶고,

옆에서 보면 안타까운 상황이 보여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난 아마 지금보다

앞으로의 삶은 더 꼰대 같은 생활을 하지 않을까 싶다.


남들에게 불리면 기분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꼰대'...

스스로 자신을 그렇게 명명하는 것은 그렇게 나쁘단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닌듯..


'너 자신을 알라' 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난 꼰대라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다.

어감도, 말도 이상하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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