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을 가지고 싶었는데... 소원성취! '관돌이 작업실 완성!'
어제는 오래간만에 정시 퇴근을 하고 일찍 귀가한 날이었다.
계획은 얼른 씻고, 방 정리를 하고 난 후에 글을 쓸 생각이었지만, 잠깐 눈을 붙인다는 게 그만...
아침 알람 소리를 듣고 나서야 깨버렸다(또 한 번 스스로에 대한 자책감을 가지며...)
사실 어제는... 아니 벌써 새벽 한 시니깐... 정확한 시점은 엊그제가 맞는 것 같다.
엊그제 방 정리를 한다는 말의 의미는 구조 변경... 너무 거창한 표현인 것 같네.
가구 배치를 다시 한번 해보기 위해 그 전날부터 구상을 하고 있었다.
현재 19평 정도의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방 두 개에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거실과 주방 사이에 미닫이 문이 있어
그 공간 역시 방으로 활용하고 있기에 방 세 개에 거실 겸 주방, 화장실 이런 구조를 갖추고 있다.
큰 방은 잠을 자거나 TV를 보는 공간, 작은 방은 옷방...
그리고 마지막 중간 방은 글을 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기타 등등...
약간 작업실은 아닌데 주로 잡무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며칠 전부터 계속 고민해 왔던 것이 뭐냐 하면, 이 공간(잡무실?)에 내가 하고 싶어서 구매한 것들은
다 준비가 되어 있는데, 그걸 바로 활용하려고 하면 책상을 옮기거나 뭔가 고정되어 있는 구조물을 옆으로
치우거나 옮겨야만 활용을 할 수 있었다.
'아... 이건 도저히 아닌 것 같네. 바로바로 몸만 옮겨서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은데...'
'글을 쓰고 싶을 때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는 바로 자리만 옮겨서 그림을 그릴 수 있고...'
'키보드 연습을 해보고 싶을 때는 뭔가를 옮기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한 것 같은데...'
방의 크기는 분명 한정이 되어 있어, 물건이 많다고 해서 공간을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 분명히 현재 공간 활용을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책상이 필요하다. 그리고 중간에 책장을 두고 이걸 분리를 시키는 게....'
혼자서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구상을 하면서 대강 자리 배치를 끝냈다.
그리고 바로... ㅇ팡에서 완전 저렴한 책상용 테이블 두 개를 바로 주문했다.
로켓배송으로 다음 날 도착한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그때 시간이 벌써 새벽 12시를 넘긴 상태라...
내가 생각했던 다음 날은 바로 수요일이었다.
'음... 일단 오늘을 포함해서 이틀 후에 온다는 말이네. 그럼 주말에는 약속이 있어 나가야 되니깐...'
'주말 약속을 마치고 바로 집에 들어오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세팅을 끝내 놓으면 좋겠는데.'
'어떡하지?'
이렇게 고민을 하다가 화요일에 조기퇴근을 하고 일찍 집으로 와서 가구 배치를 시작했다.
'어차피 책상 사이즈를 알고 있으니, 그 공간만 비워두고 대충 배치를 해놓으면 시간 절약 할 수도 있고..'
미리 준비를 해놓으면 계획상 목요일 저녁까지는 모든 세팅이 마무리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가구 배치를 하고, 오늘... 아니 어제(이번 글은 시간 구조가 대게 쫌 헷갈리는 것 같다.ㅎㅎ)
말 그대로 로켓배송으로 인해 물건이 도착했다. 저렴한 것이라 그런지 두 개 조립하는데 십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래도 이 정도 가격에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책상이라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원래 이 전에는 홈쇼핑을 보고 충동구매 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몇 번을 고심해 보고 진짜 필요한 물건인지
또 한 번 물어보면서 사려는 편이다. 그래사 이 책상 또한, 야채마켓에서도 구매해 보려고 몇 날 며칠을 고민
해보기도 했으나... 결론은 인터넷 구매였다.
중고거래를 하면 가격은 저렴한 편이긴 하지만, 직접 가지러 가야 되는 시간도 그렇고, 디자인도 내가 원하는
물건이 잘 나오지 않았기에...
어쨌든 이틀 동안 퇴근 후 나름 열심히 정리한 탓에 드디어 원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킬 수 있었다.
앞에서 언급한 잡무실이 아닌 '관돌이 작업실'로의 변화!
데크스탑과 노트북을 가지고 있는데(두 개다 직접 돈을 주고 구매했다기보다 집에서 원래 쓰던 데스크 탑과
매형에게 선물 받은 노트북...ㅎㅎㅎ) 데스크 탑으로는 논문 위주의 작업만 할 계획이다.
물론, 노트북으로도 당연히 논문을 쓸 수 있지만, 성격상 뭔가 분리가 되어야만 쫌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리고 한 가지만 사용하면 지겹기도 하고, 기계적인 측면에서 계속 사용을 하지 않으면 성능이
저하(?)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으로...ㅎㅎㅎ(뭔가 핑곗거리가 많은 것 같다)
노트북은 그냥 개인적인 취미 생활이나 가벼운 용도로만 활용하고 싶은 생각에.
그리고 노트북 옆에는 디지털 드로잉을 연습하기 위한 공간과 자격증이나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장비는 있는데,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으니 너무 답답한 마음이 컸었다.
또, 한쪽 공간에는 잘 그리지는 못하지만, 아크릴 물감을 활용하여 가끔씩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책상 뒤편으로는 작은 키보드를 배치해 두었다.
혼자 살다 보니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집돌이 성향이 강한 편이라 가급적이면 집에서 노는걸
선호하는 편이라 할 수 있는 건 이 공간에서 다 해결하는 편이다.
(그래서 아직 솔로이기도한 것 같지만...^^;;;)
그런데 이렇게 글을 통해 방에 배치된 것을 표현하고 나니, 내가 생각해 봐도 엄청 큰 방인 것 마냥 착각이
드는 것 같지만, 정말 작은 방이다. 물론 혼자 살기에 이 공간은 충분한 편이지만.
이렇게 완성하고 나니 뭔가 마음이 편안해졌다.
왠지 모르게 앞으로 생각대로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진을 찍어 올리고 싶지만, 아직 책상 위 공간이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오늘 저녁 퇴근 후,
완벽히 정리를 끝내놓고 사진을 올려 볼 생각이다.
분명 어제와 같은 공간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제와 다른 느낌의 공간이다. 조금 달라진 게 아니고, 내가 생각했을 때는 360도 다른 공간
으로 바뀐 기분이다. 이 안에서 커피와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심심할 때는 게임도 할 수 있는...
그리고 피곤하면 흔들의자에 누워 잠시 쉴 수도 있는 공간으로...
이 전까지는 물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여기 있는 물건들을
보면 각각 입이라도 달린 것처럼, 활짝 나를 보며 미소 짓는 표정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건 내 기분이 좋은 탓에 이렇게 보이는 것 같지만...ㅎㅎㅎ)
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니, 또 새벽 12시가 훌쩍 지난 후에야 오늘의 예상치를 끝낼 수 있었다.
피곤하다기보다는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이 더 크게 느껴졌다.
중간에 밥 대신 라면하나 후딱 끓여 먹고 일을 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아직도 퇴근하면서 사 온 라면 한 봉지는 뜯지도 않은 채 그대로 식탁에 놓여있다.
그만큼 나에게 작업실 공간 재배치는 일이라기보다는 흥미를 가지고 시작한 놀이였던 것 같았다.
배고픔 마저 잊게 해 주고, 이걸 꼭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기에.
그리고 85% 마무리된 나의 작업실.
책상 앞에 앉아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글을 또 미룰 수 없다는 생각과 빨리 앉아서 쓰고 싶다는 생각에
오늘 느낀 생각을 이렇게 정리하며 마무리 짓고자 한다
참! 이건 별거 아닌데, 아니 이런 말 자체가 오바스러울 수 있지만...
어제 하루 글을 안 쓰고 넘어갔는데, 오늘까지 피곤하다고 그냥 잠들었다면 왠지 며칠 동안은 글 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기도 했다.
'아이고! 내가 언제부터 글 쓰는 습관이 생겼다고, 고작 하루 빠진 걸로 벌써 이런 티를 내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상하게 오늘마저 글을 쓰지 않으면 왠지 며칠간은 계속 미룰 것만 같다는
생각이 잠깐 동안이었지만 스쳐 지나갔다.
아직 습관도 아닌 것이 습관인 척... 설마 몸에 살짝 붙어있는 건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