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뚫어버리는 나만의 초능력! 한숨 신공(?)....
어린 시절 '드래곤볼'이라는 일본 만화책을 즐겨봤다. 아니 엄청 좋아했다.
유이하게 수업시간에 선생님 눈을 피해서 봤던 만화책 중 하나가 드래곤볼, 그리고 슬램덩크였다.
아마 수십 번은 본 것 같다. 슬램덩크는 성인이 된 지금도 완결 편까지 집에 두면서 한 번씩 생각이 날 때 꺼내보기도 한다. 이 책은 단순한 만화를 뛰어넘어 나에겐 '인생의 지침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서...
(말이 또 새어나간 것 같습니다...^^;;)
드래곤볼 얘기를 꺼낸 건, 거기에는 우리가 일상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초능력자들이 많이 나온다.
하긴... 주인공부터가 사람이 아닌 '원숭이' 캐릭터인데 말을 하는 걸 보면...ㅎㅎㅎ
순간이동(신계를 왔다 갔다 함), 구름(근두운)을 타고 이곳저곳을 날아다니기, 6개의 구슬을 모으면 거대한
용이 나타나 소원도 들어주고(나도 한 번 그 신용님께 세 가지 소원 빌어봤으면 좋으련만...) 등등...
보면 볼수록 그 재미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주인공을 포함해 대다수의 인물들은 손에서 대단한 에너지를 뿜어내기도 한다.
바로 '에네르기 파!'
양손을 모으고 주인공 '손오공'이 이리저리 포즈를 취하며 '에!네!르!기!파!' 하고 외치면 손에서 거대한
불기둥 같은 것이 쭉~~ 하고 쏟아져 나온다. 그걸 맞은 상대방은 죽지는 않긴 하지만...
워낙 상대방도 센 녀석들이라..ㅋㅋㅋ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나에게도 그와 맞먹을 정도의 가공할 만한 신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름을 어떤 것으로 지어야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는 신공이었는데, 사무실에 있는 과장님이 발견
해주셨다.
그건 바로... 한숨!!!
내가 책상에 앉아 한숨을 쉬면, 맞은편에 앉아 계신 과장님 왈
"이제 퇴근해야겠네. 최대리 한숨 한 번 쉬면 땅 꺼지니깐..." ㅋㅋㅋ
한숨 소리에 땅이 꺼지고 점점 밑으로 내려앉는 기분이 든다고 한다.
사무실이니깐 온 기운을 실어 내쉰 한숨이 아니었기에... 만약 마음먹고 한숨을 쉬었다면 진짜 땅이 꺼지려나?
이 정도 파워면 심심할 때 벽 쪽으로 해서 동굴을 만들어 버리고 싶기도 하다.
그 안에 들어가서 한숨(이건 숨이 아니라 잠을 의미..^^) 좀 푹 자다 나오고 싶어서...
일부러 의도해서 한숨을 쉬는 건 아니다.
그 한숨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 듯하다.
'정말 힘들어서 내쉬는 깊은 한숨...', '다행이라고 생각되는 안도의 한숨'
두 녀석은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 것 같다.
사무실에 출근을 해서 일을 하다 보면, 정말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분명 오늘 할 업무에 대해
계획을 세워놓고, 그 일을 처리해야 되는데 뜬금없이 처리해야 되는 일이 생긴다.
그것도 시간을 길게 주는 것도 아니고, 촉박하게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MBTI 유형이 ISTJ형인데, 특히 다른 건 잘 모르겠는데 어떤 부분에서 J의 티가 확 나오는 편이다.
뭔가 계획을 세우고 처리가 되어야 되는데, 그게 틀어지게 되면 순간 멍해지고, 불안감이 밀려온다.
그리고 바로 그 일을 처리하기보다는 잠시 생각을 해야 된다.
'이건 어떻게 해야 되지? 음... 이렇게 이렇게...'
어떤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생각하지만, 난 먼저 생각을 하고 일을 시작하는 편이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마음이 놓이기에...
그리고 오늘 계획된 일도 처리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이것 또한 불안감으로 다가오기에...
이럴 때, 나도 모르게 입에서 안 보이는 불기둥이 뿜어져 나온다.
그 바닥을 뚫어버린다는 '열받음의 한숨! 불안감이 달궈진 한숨! 짜증의 한숨! 답답함의 한숨!'ㅋㅋㅋ
적다 보니 한숨의 이름도 각양각색인 듯하다.
이런 한숨 소리를 옆에서 듣는 사람들도 한두 번은 괜찮겠지만, 이런 소리를 반복적으로 듣다 보면
기운도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되기도 할 것 같다. 그래서 가급적 안 하려고 하는데 이런 상황들에 맞닥뜨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오게 된다.
후~~~~~~~~(숨소리가 좀 길게 내뱉어지는 경우가 많음)
또 다른 경우는 갑자기 닥친 업무지만, 어쨌든 여차여차해서 다 끝내거나, 준비해 온 업무가 종료되었을 때,
걱정했던 일들이 아무런 일 없이 마무리되었을 때 쉬게 되는
'천만다행인 한숨', '이제 살았구나라는 안도의 한숨', '일찍 퇴근할 수 있겠구나라는 칼퇴의 한숨'
어휴~~~~~~(이건 숨소리부터 다르고, 길지도 않고 짧은 편이다. 그리고 남들은 알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지어지는 옅은 미소까지 함께... 거울을 보진 않았지만 미소가 스스로에게도 느껴질 정도이니)
남들은 잘 구분하지 못할 거다. 이건 나만이 느끼는 숨소리고 유형이고, 길이의 차이만 느끼는 거니깐.
어릴 때도 한숨 쉬는 건 좋은 의미가 아니라고 배우고 자랐다.
"한숨 좀 쉬지 마라! 복 날아간다(이건 다릴 떨 때도 듣던 말이긴 하지만...ㅎㅎㅎㅎ)"
앞에서도 말했지만, 절대 의도한 건 아닌데... 그냥 방귀와 트림 같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일 수도
있는데... 그리고 이건 어떤 상황이 만들어준 것이기도 한데...
지금도 방금 한숨을 쉬었다. 이건 글을 쓰다가 잠시 막힐 때 나오는 한숨이었던 것 같다.
힘들어서라기보다는 이 순간에는 길게 숨을 내쉬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숨을 쉬고 나면 답답했던 가슴도 뻥 뚫린 기분이 들기도 해서 나에게 있어 한숨은 긍정적인 작용이
많은 편이라 생각된다.
내가 생각하는 한숨의 정의는...
'긴 호흡으로 가슴속의 공기를 밖으로 내뱉는 숨. 이를 통해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궁금해서 진짜 한숨의 정의를 찾아봤는데...
[보통은 축 처지는 느낌으로 걱정을 담아 내쉬는 숨. 휴우, 어휴, 에휴, 으휴, 하아 등으로 표현된다. 안도의 의미나 속상함의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한심한 작태를 보였을 때 경멸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특히 온라인상에서 자주 사용된다_ 구글 나무위키 검색 인용]
그런데, 그 밑에 한숨의 효능(?)도 같이 나왔는데...
"한숨을 쉬면 행복이 달아난다?"라는 질문이 던져지고 답변이..
[정반대이다. 오히려 한숨을 쉬는 것은 심호흡처럼 뇌 내부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스트레스 진정 효과가 있다_ 구글 나무위키 검색 인용]
내가 생각하는 한숨의 의미와 비슷한 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또 한 번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에 동의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것도 시대가 변하고,
상황이 달라지면 변해가는 것도 있을 것이다.
살면서 몸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반응. 이걸 오히려 꾹 참고 있으면 오히려 병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한숨 쉬는 것 또한, 나의 표현방식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화가 났을 때,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든 경우 한숨을 쉴 수도 있고, 사람들과의 인간관계 중에서도...
정말 큰일이 일어날 뻔했는데,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끝났을 때 나오는 한숨 또한 그 감정표현 중 하나이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 정도로만 내 쉴 수 있는 것이라면...
이것 또한, 개인의 감정 표현방식 중 하나라고 인정해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렇다고 누가 저의 숨 쉬는 행위를 전혀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숨을 크게 쉬어봐요. 당신의 가슴 양쪽이 저리게 조금은 아파올 때까지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지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깐.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남들 눈엔 힘 빠지는 한숨으로 보일진 몰라도 나는 알고 있죠
작은 한숨 내뱉기도 어려운 하루를 보냈단 걸 이제 다른 생각은 마요 깊이 숨을 쉬어봐요
그대로 내뱉어요...........................................내가 안아줄게요. 정말 수고했어요.
가수 이하이의 '한숨' 가사 중...
가끔 듣고 있노라면 정말 이하이 라는 가수의 목소리와 가사에 위로를 받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