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일 - 1일 = 348일

대중교통! 라이킷!!ㅋㅋㅋ

by 관돌

어릴 적, 아버지 직업은 회사원이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주 업무는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에

통근버스 운전이 담당이셨던 것 같다.

봉고차는 물론이고 대형 버스까지 운전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그 당시 대게 멋있어 보였었다.


지금은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엔 아빠(원래 어렸을 적부터 부른 호칭)가

출근하실 때 기사석 바로 뒷자리에 달라붙어

아빠랑 같이 출근을 한 적도 있었다.

아빠 차 타는 건 나에겐 여느 놀이터에 있는 놀이기구

보다 훨씬 재미있었기에...


"차 타고 같이 가자!"라고 한 마디 던지시는 게

너무 좋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마 나 역시도 운전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이걸 과거형으로 쓰는 이유는 지금은 이 전보다

운전대를 잡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특별한 사고가 난 건 아닌데,

어느 순가부터 운전을 하면 피로감이 들기도 하고..

특히 오늘 같은 장거리 운전.


사실 오늘은 반차를 내고 고향인 포항으로 가는

중이다. 이번 설에도 그렇고 지난해도 계속 내려가지

못해서 친구들을 못 본 지 꽤 된 것 같아 약속을 잡은 날

이다. 보통 퇴근하면 바로 운전을 해서 내려가는 편이

었지만, 이제 3시간 이상의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니

급피로 해지고, 운전하는 동안의 시간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유비나 통행료 등 비용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은 점도 이유 중 하나였다.


물론 드라이브를 한다 생각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흥얼거리며 오는 재미도 있지만,

항상 긴장해야 되고 양손을 자유롭게 할 수 없고,

눈은 한정면을 항상 응시해야 두고 있어야 해서

운전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아쉬웠었다.


원래 대중교통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냥 내가 운전을 해야 마음이 편한 것도 있고,

쉬고 싶을 때... 그러니깐 차에서 잠깐 내려 화장실이든

땅을 밟고 싶을 시기를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는 점이

좀 불편해서 자차를 주로 이용해 왔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시간 반 거리에 있는 누나네에

갈 때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의외로... 아니 엄청 편했다!

'오~ 책도 보고, 스마트 폰 검색까지.. 운전에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긴장감도 안 생기고... 피곤하면 그냥

눈을 감고 잠들면 되네.'


불편하게만 생각했던 것 일부는 완전히 묻혀버렸고,

장점들이 더 부각되었고

그날 이후부터는 차를 가져가야 되는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덕분에 지구 환경보전에도 한몫할 수 있으니..^^;;


지금도 글을 쓰다가 졸음이 쏟아져 일단은 저장해 둔

후. 다시 쓰는 중이다. 이 얼마나 좋은가!ㅋㅋㅋ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하는 캠페인이 괜히 있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잠시.. ㅎㅎㅎ


그런데 한 편으론 운전을 좋아했던 나였는데..

왕복 8시간도 조금만 쉬어주면 큰 문제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밤길 운전 시 눈이 침침해지고 긴장감이 오르고.

특히 비 오는 저녁 시간은 최악이기도.

그래서 가급적이면 저녁 7시 이후부터는 운전대에

손이 잘 가지 않았던 것 같다.

이건 심리적인 이유보다는 노안에 따른 신체적인

이유가 원인인 것 같아 인정하긴 좀 불쾌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니...


그래도 덕분에 대중교통의 편안함을 알고

이용할 수 있으니 잘 된 셈인 것 같다. ㅎㅎㅎ


버스기사님을 뒤에서 바라보고 있으니

예전에 아빠가 운전하시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도착을 하고 내릴 때면 가급적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내리는 편이다.


오늘도 초면이지만

기사님 덕분에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고향에 내려가고 있어 참 감사하다.ㅎㅎㅎ


앗! 갑자기 생각난건데...

한 가지 단점(?)

상대적으로 앞 좌석에 앉으신 분...

의자 뒤로 제낄 때는 양해의 말을 먼저 구하시고

해주시면 참 좋겠다는...

괜히 시비 붙을까봐 말도 못하고 맘속으로만

항의하는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ㅎㅎㅎ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350일 - 1일 = 34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