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일 -1일 = 338일

알찬 일정의 데이트 시간을 보냈다!ㅎ

by 관돌

오늘은 미리 연차를 냈다.

제사 준비로 피곤하실 어머니의 기운 회복도 시켜드리고

겸사겸사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어서...


누나와 매형은 일찍 출근을 하셨고,

조카 녀석들 등교 준비에 어머니는 아침에도 분주하셨다.

'빨리 가거라! 요놈들아!' ㅋㅋㅋ


어머니 비타민 보충(?)을 시켜드리려고 병원을 찾았다.

수액을 맞기 위해...

평소 고혈압을 관리하고 있는 병원으로 찾아가

피검사도 하고 수액 처방을 받은 후 진료실에 누웠다.

하는 김에 나도 감기 기운이 있어 같이..ㅎㅎㅎ

수액 보충 완료!!

옆 침대에 나란히 누운 상태에서 평소처럼 어머니랑

이런저런 얘기를 웃으며 떠들고 있었는데...

간호사 분이 오셔서

"수액이 잘 흡수되려면 좀 주무시는 게 나을 겁니다~"

ㅋㅋㅋㅋㅋ

'너무 시끄러웠나? 그냥 평소처럼 얘기한 건데...'

어머니와 얘기를 하다 보면 가끔 수다스럽기도 하고

작은 소리로 얘기한다고 하는 게 그렇지 않았는 듯.^^;

간호사분은 어쨌든 수액이 잘 흡수되는 게 중요한 일이니

많이 신경을 써주신 듯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잠드셨고,

난 끝날 때까지 어머니의 잠든 모습을 지켜봤다.

짠하기도 하면서 귀여운(?) 모습이 보이기도...


'어떻게 저렇게 작은 체구에서 저런 힘이 나오시는지...'

'정신력이다. 분명 정신력으로 버티시고 계신 거다.'

'이렇게라도 계속 챙겨드리고 싶다.'

어머니는 오히려 이런 날 더 챙겨주시고 계시지만...


시간을 내서 금요일에 누나네를 방문해도 거의

토요일이면 집으로 내려가는 편이다.

하루 정도는 내 집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에...

어머니는 그런 마음을 이해하시기에 아쉬워하시면서도

그냥 보내주신다.

"일요일에 안 갈래? 하루 더 자고 가면 좋은데..."

"아.. 그래도 자고 일어났을 때 집에서 푹 좀 쉬고 싶어서.

그래야지 월요일 출근도 좀 편할 것 같아서..."

"그래. 니 맘 다 알지. 당연히 내 집이 젤 편하지."

"엄마도 그냥 해 본 소리다. 얼른 내려가서 쉬라!"

그렇게 어머니의 마음이 어떤지 알고 있지만 매번

내 계획대로 그냥 내려오는 편이다.

그렇다고 집에 와서 딱히 할 일이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쉬는 날 하루 정도는 집에 있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집에 오면 가끔 후회가 되기도 한다.

'에이... 하루 더 있다 올 걸 그랬나?'

'어차피 여기 혼자 있을 바엔 거기서 가족들이랑 시간

보내면 더 재밌긴 한데...'

누나네 집에 갔다 오고 나면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어머니랑 단 둘이서 데이트를 하고 싶었다.

"오후에 영화 한 편 보러 갈래요?"

"파묘 보러 갈래?"

"아! 난 그거 무서워하시는지 알고.. 나야 좋지!"

"그거 요즘 우리 밴드 게시판에 도배되고 난리다!"


어머니는 지금 명리학, 풍수지리 관련 대학 공부 중이시다.

생각보다 너무 좋아하시기에 얼른 예매를 하고,

극장으로 향했다.

팝콘에 빨대 맥주!!

이번 영화는

어머니에게는 공부? 나에겐 여가? 같은 의미이기도 했다.

ㅋㅋㅋ 영화를 보면서 어머니는 감정이입된 부분도

있으셔서 순간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시기도 하시고.

거기에 나오는 익숙한 풍수지리 용어를 들으실 때는

신기해하면서도 흐뭇해하시고...

옆에서 보니 영화에 완전 몰입하시는 모습이 너무

해맑아 보이시기도 했다.


어머니와 영화를 같이 본지는 두 달 전?

오늘을 계기로... 좋은 영화가 나오면 꼭 같이 극장

데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것보다

이 시간 자체가 나에게도 너무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엔딩 크레딧...

어머니는 '파묘'라는 영화 자체가 너무 좋았다시며

집에 오는 내내... 아니

매형과 누나에게도 꼭 보라고 하시며

홍보 대사가 되신 듯했다.


"관돌아! 덕분에 오늘 시간 진짜 잘 보낸 것 같다."

"고맙데이!"

"내가 더 잘 보냈어요!"


내일은 토요일.

어김없이 또 집으로 내려간다.

이번에는 내일 일정이 있어 할 수 없이...


자주 보는 편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더 자주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더 커지는 것 같다.


뭔지 모를 아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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