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랑 Oct 26. 2024

방황

세상은

온통 눈으로 얼어붙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제 모습을 감추고

숨 죽이던 날


허공을 날던 지친 작은 새는

쉴 곳을 찾아

힘겹게 날개를 퍼덕거린다.


마침

길 위에 서 있는 나무에게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려하니

나무는 두 눈 질끈 감고

가지 위 휘어질 듯 쌓인 눈을

애써 견뎌내고 있다.


모두 다

차가운 눈 속에

고요와 적만만 쌓이고

곧 어둠이 오고

밤은 더 차가워질 텐데

새는

허공에서

어찌할 줄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 모모와 루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